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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과학고, 내년 신입생부터 ‘의대’ 진학하면 장학금·교육비 환수
서울시교육청·서울과학고, 2021 서울과학고 선발제도 개선·이공계 진학지도 강화
의학계열 희망자 일반고 전학 권고…의학계열 진학시 교내 수상실적 취소
서울과학고 전경.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과학영재학교 학생이 학교 설립 취지와 무관하게 의학계열 대학 진학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과학고등학교가 내년 신입생부터 3학년 때 의과대학에 지원하면 3년간 지원받은 교육비 1500만원 가량을 되돌려받고 교내대회에서 받은 상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 의대에 진학하길 원하는 학생에게 일반고 전학을 권고한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서울과학고는 교육청과 협의해 “과학영재학교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이공계 진학지도 강화 방안’을 시행한다”며 “졸업생의 상당수가 의학계열에 진학한다는 문제점이 지적돼 이번 대책을 도입했다”고 2일 밝혔다. 이 학교는 영재교육법에 따라 과학·기술 인재를 키우고자 설립된 영재학교다.

기존에도 서울과학고는 의대에 지원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반납받고 교사 추천서를 써주지 않는 등 의대 진학을 억제해왔다.

하지만 의학계열에 진학한 졸업생이 2017년 28명, 2018년 26명, 2019년 30명 등 해마다 전체의 2% 안팎 나왔다.

서울과학고 측은 “신입생 모집요강에 ‘의학계열 대학에 지원하면 불이익이 있다’고 명시해뒀다”면서 “학생들 모두 의대 지원 시 불이익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입학했다”고 설명했다.

의대 진학 억제방안인 교육비 환수는 3학년 때 대학 입시에서 의대에 지원한 경우에만 적용된다. 졸업 후 재수 등을 통해 의대에 지원하면 교육비를 환수하지 않는다.

작년 서울과학고 졸업생 130명 가운데 ‘재수생’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은 19명이다.

서울과학고는 또 신입생들의 지역편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인재 우선선발 제도를 확대 운영한다. 2019학년도 서울과학고 신입생 중 수도권 지역 중학교 출신 학생은 무려 89.1%로 전국 영재학교 중 가장 많았다. 이를 위해 41개 단위지역별(16개 시도·서울 25개 자치구)로 1명 이내로 우선 선발해오던 것을 2021학년도 신입생부터는 2명까지 우선 선발할 수 있도록 했다.

영재학교 입시가 선행학습과 사교육 과열 현상을 유발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열린 문항 출제를 확대하는 등 평가 내용과 방법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당해 평가 문항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해 지원 학생들의 편의를 돕는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학교와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며 행정적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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