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화 교착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영변 핵시설 단지에서 미미한 수준이지만 꾸준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원자로 가동 징후는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7일(현지시간) 지난달과 이번달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토대로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영변 핵시설 단지 내 5MW 원자로 인근에서는 정기적으로 차량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지난 9월 재처리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 연료 수용건물에서 포착된 다수의 원통형 모양의 흰색 용기는 사라진 상태였다. 38노스는 앞서 위성사진만으로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원통형 용기가 다수 포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9일과 지난 14일 촬영한 사진에서는 실험용 경수로 동쪽과 서쪽 진입로 등에서 트레일러와 차량 등이 관찰됐다. 특히 9월까지 건설중이던 건물들은 이미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고 경수로 오른쪽 진입로를 가로질러 관찰된 참호도 다시 메워진 상태였다.

38노스는 “이런 활동이 원자로 가동 상태에 대해 어떤 시사점을 주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경수로에 관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구행정본부 건설과 수선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지 북서부 구석에 건설중이던 건물에는 3층을 추가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우라늄 농축시설과 방사화학실험실,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시설에서는 별다른 활동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밖에 지난 14일 풍강리 철도 조차장에서 관찰된 3대의 특수궤도차가 20일 사진에서는 기관차에 연결돼 있었고, 26일 이전에 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38노스는 이 특수궤도차에 무엇이 실렸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영변 5MW 원자로를 작년 가동 중단했으며 재처리시설 가동 징후는 없지만 우라늄 농축시설은 정상가동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대원 기자/shin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