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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격대출 수요자, “새해만 기다려요.”
한도소진으로 10월 조기마감
내년 한도배정 앞당겨 실시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 내년 1월에 아파트 잔금일을 앞두고 있는 30대 김모씨는 요즘 은행에 적격대출 상담을 받으러 다니고 있다. 김씨는 “주택금융공사도 은행도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하니 답답하다”면서 “새해에 적격대출이 다시 시작되면 최대한 서둘러 대출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적격대출은 올해 수요가 몰리면서 7조원 가량의 한도가 10월에 조기소진됐다. 최근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역전현상이 이어지면서, 고정금리 정책금융상품 중 상대적으로 요건이 느슨한 적격대출의 인기가 높아진 것이다. 적격대출 한도는 주금공의 연간 공급 규모 내에서 은행과 협의해 정하고, 분기별로도 한도를 설정하는 방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대기수요를 감안해 내년 적격대출의 은행별 한도배정을 예년보다 속도를 내 진행하기로 했다.

주금공 관계자는 “내년 한도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은행마다 분기별 한도를 조정하겠지만, 주로 연간으로 한도를 맞추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적격대출은 9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최대 5억원까지 빌릴 수 있고, 다른 정책금융상품과 달리 차주의 소득기준도 없다. 특히 지난 9월 시행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대안상품으로 홍보되면서 수요가 대거 몰렸다.

적격대출은 2016년 10월에도 올해처럼 한도 소진으로 중단됐으나, 당시에는 추가 공급이 이뤄졌다. 그러나 올해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대규모 공급 등으로 인해 추가 공급 계획이 없다.

금융권에서는 적격대출의 인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적격대출이 시행된 10월 기준으로 보면 고정형 적격대출의 금리는 2.35%다. 과거 추이를 볼 때 적격대출의 인기가 올라가는 것은 금리 경쟁력이 높을 때다. 최근 은행권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가 2% 후반대인 것을 감안하면 적격대출이 유리하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은행권의 신 예대율 규제는 변수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 조절에 나선 은행이 적격대출도 앞서서 늘릴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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