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27일 청와대 앞 천막에서 8일째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를 만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농성에 대해 “선택을 잘했다”고 평가해 이목을 끌었다. 당 쇄신 압박에서 자유로워졌을 뿐만 아니라 단식 중에는 도의상 선거법 표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27일 방송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대담자로 나선 박 의원은 “황 대표가 단식을 시작하며 당내 분란이 일거에 없어졌다. 쇄신 요구가 싹 들어갔다. 당내 장악이 딱 됐다”며 “강하게 나올 때는 당내에서 누구도 말을 못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황 대표가 단식하는 중에는 선거구조정 정치개혁법을 표결하지 못할 것이다. 정치적 도의가 있기 때문이다”라며 “또 한국당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조건부 연기한 이유가 황 대표의 단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은 전반적으로 성과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박 의원은 단식 8일째를 맞아 건강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황 대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진짜 저러다 큰일 날 수 있다. 병원으로 가셔서 건강회복을 해야 한다”며 “정치, 당 대표뿐만 아니라 황 대표가 목표로 삼는 대통령을 하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 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병원에 갈 것을 권유했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았다”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은 “황 대표가 오늘 물을 1ℓ도 못 마셨다”며 “사람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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