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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잡았다는데…집값이 끌어올리는 소비심리
CSI 기준선 100 상회…7개월만
주택가격전망 1년2개월來 최고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정부의 집값 잡기 노력에도 향후 1년 뒤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 전망이 1년 2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갔다. 이에 힘입어 전체 소비자심리지수도 상승, 7개월만에 기준선을 넘어섰다. 경기부양을 위해 부동산을 활용하지 않겠다는 정부지만, 결국 집값이 경기지표를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 달 전보다 2.3포인트 오른 100.9를 기록했다. 지난 4월(101.6) 이후 7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회복했다. 이 지표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데,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8년)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5월(97.9)부터 8월(92.5)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9월(96.9)에 반등한 뒤 10월(98.6)에 이어 이달까지 3개월 연속 오름세다. 주가 상승과 미·중 무역협상 진전, 국내 경기 반등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를 구성하는 항목들도 대체로 상승했다. 특히 주택가격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보다 5포인트 오른 120으로, 작년 9월(128) 이후 가장 높았다. 구성 항목들 중 최대폭 상승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앞으로 1년 뒤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오를 것인지에 관한 지수로, 집값이 상승한다고 보는 소비자가 더 많으면 100을 넘게 된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정부의 9·13 부동산대책이 나온 시기와 맞물리는 지난해 9월 128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가파르게 떨어지기 시작해 올해 3월(83)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후 4월부터 반등해 이달까지 8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른 영향을 받았고, 지난 몇 달간의 추세에 비해 상승 폭이 컸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21일 내놓은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21주째 상승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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