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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후 난방 올리고, 히터 쬐는 건 피부에 최악
미지근한 물에 5분 샤워가 적당…보습제, 물기 제거하고 다 마르기전에 발라줘야

#직장인 최모(34)씨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퇴근하면 집에 들어오자마자 보일러 온도를 올리고 방 안 히터 스위치부터 켠다. 그런데 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따뜻한 곳으로 들어와서인지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나중에는 피부가 당기고 갈라지는 상황까지 가게 됐다. 결국 피부과를 찾은 최씨는 피부 건조증이 생겼으니 보습에 신경쓰고 특히 급격하게 온도차가 큰 환경에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추워진 날씨에 찬바람이 불면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경험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공기가 찬 외부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면 급격한 기온차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평소 보습에 신경쓰고 적당한 실내외 온도 및 습도 유지에 힘써야 한다.▶차고 건조한 바람은 피부로부터 수분 빼앗아=우리 피부는 건조함을 방지하기 위해 지방을 분비하는 피지선이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지방질 분비가 줄어들고 호르몬의 변화, 각질층에서 수분 감소로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게 된다. 또 차고 건조한 바람은 피부로부터 수분을 쉽게 빼앗아 간다. 건조해진 피부는 쉽게 예민해지고 일상적인 자극에도 붉어지거나 간지러움, 따가움 등을 느낄 수 있다.원래 피부는 천연보습인자를 갖고 있어 적절한 보습상태를 유지하며 주위환경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

피부건조증이란 건조해진 피부가 스스로 만들어 내는 이상신호에 의해 가려움증이 유발된 병적 상태를 말한다. 피부건조증이 발생한 피부는 미세한 하얀 각질이 일어나고 손으로 만져보면 거칠거칠한 느낌을 준다. 증상이 심해지면 마치 금이 간 도자기처럼 피부표면에 균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갑석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겨울철이 되면 단지 기온이 떨어지는 것뿐 아니라 습도도 낮은 건조한 환경이 되는데 이 경우 수분 함유도가 높은 피부에서 습도가 낮은 주위 환경으로 수분손실이 생기게 된다”며 “잦은 목욕과 같은 잘못된 습관이 더해지면 천연보습인자의 손실까지 겹쳐 피부는 더 건조해진다”고 말했다.

이런 피부건조가 지속되면 피부가 가려운 증상이 뒤따른다. 가려움증이란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불쾌한 감각을 말한다. 김희주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교수는 “특히 겨울철에는 온몸이 간지럽고 건조해 긁으면 상처가 생기고 이 부위가 다시 건조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만성적인 간지러움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신경이 계속 쓰인다는 측면에서 삶의 질이 낮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만성적으로 같은 자리가 가려워 긁게 되면 피부는 이차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태선화 현상’이 있다. 피부가 가죽처럼 두꺼워지면서 광택을 잃고 딱딱해지면서 피부의 주름이 뚜렷해진다. 치료는 가려움증을 멈추게 해 습관적으로 긁는 행동을 중단시키는 것이다. 항히스타민제나 항불안제의 사용으로 가려움을 완화시키고 강한 스테로이드의 도포 또는 광선치료 등도 고려할 수 있다.

▶난방기 온도 너무 높이지 말아야…샤워 후에는 바로 보습=피부는 적절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할 때 가장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상적인 실내 온도는 18도, 적정습도는 40~60%로 알려져 있다.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위해 난방기 온도를 낮추고 가습기를 틀어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서성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외부 활동 시 찬바람을 쐬는 것을 피하기는 쉽지 않지만 보습제를 수시로 덧발라주면 건조함을 막고 피부 장벽을 보호할 수 있다”며 “특히 외출 후 실내로 돌아와 바로 히터나 난방기 가까이에 차가워진 얼굴을 데운다거나 뜨거운 스팀 타올 등을 사용하는 것은 안면의 혈관 확장을 유도하고 피부를 더욱 예민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습제는 원칙적으로 세안이나 샤워 후 물기가 피부에 남아 있는 동안에 즉시 부드럽게 도포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피부가 건조할 때는 건조함을 느낄 때 마다 수시로 보습제를 덧발라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외부 자극에 의해 거칠어지거나 각질이 일어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수분의 증발을 막아 유연하고 매끄러운 피부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올바른 목욕법도 중요하다. 건조한 피부에는 순한 계면활성제가 포함되면서 피부 산도(pH)와 유사한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알칼리성을 가진 일반적인 비누의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뜨거운 물 대신 미지근한 온도의 물로 5분 이내로 짧게 샤워를 끝내야 한다. 샤워 후에는 타월로 가볍게 물기를 제거하고 다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바로 발라주어야 한다.

서 교수는 “이로 인해 샤워로 일시적으로 손상된 피부 보호막을 형성하여 피부의 건조를 막을 수 있다”며 “반면 때를 밀거나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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