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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엇갈리는 경제전망]정부·국책연구기관, 장미빛 경제 전망…산업연·KDI, 올해 2.0%·내년 2.3%
블룸버그 집계, 국내외 41개 기관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 1.9%
[헤럴드DB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가 5조8000억원 규모의 추경 등 재정을 쏟아부으며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국내외 주요 민간 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2% 달성이 역부족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정부와 국책연구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대로 고수하고 있다. 실상을 있는 그대로 알리기 보다 '자기 방어'에 치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우리 경제는 올해 3분기 0.4% 성장하는 데 그치면서 올해 성장률 2% 달성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정부 지출과 수출 등을 뺀 순수한 민간 소비와 투자의 성장 기여도는 2018년 3분기 이후 올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보다 더 악화된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26일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의 ‘2020년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산업연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제시했다. 올해 전망치는 2.0%로, 지난 6월보다 0.4%포인트 낮췄다.

수출(2.5%)과 수입(3.3%)은 모두 올해보다는 늘어나겠지만 증가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무역수지 흑자는 387억달러로, 올해보다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또 국내 12대 주력 산업의 내년 전망과 관련, 반도체와 조선 업종의 수출이 늘어나는 반면 자동차는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같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13일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각각 2.0%와 2.3%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에 전망했던 것보다 각각 0.4%포인트, 0.2%포인트 낮춰 잡은 것이다.

올해와 내년 전망치 모두 한국은행이 추정한 잠재성장률(2.5~2.6%)을 밑돈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일 내년 성장률이 2.2∼2.3% 이상 달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2.0% 정도에 그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1개 기관의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이번 달 기준 1.9%로 떨어졌다. 지난 7월 2.1%에서 8∼9월 2.0%에 이어 1%대로 떨어진 것이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8월 OECD 회원국 전체의 경기선행지수(CLI)는 99.06으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2017년 12월 100.75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 9월(98.68) 이후 가장 낮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 하강으로 해석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거시경제의 구성요소인 소비·투자·수출 등 거의 모든 항목이 약화하며 총체적인 난국에 직면했다”면서 “현재 정부의 경제 진단과 전망은 단발성 착오를 넘어 체계적 오류에 가까워지며 신뢰를 잃고, 효과도 약화하는 악순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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