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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억 천장 마침내 뚫렸다...김환기 ‘우주’ 132억 낙찰
홍콩 크리스티 경매서 한국 작품 최고가
한국 추상화 거장인 김환기의 작품 ‘우주’가 23일 홍콩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 크리스티 홍콩 이브닝 경매에서 131억 8750만원에 낙찰됐다. [크리스티 제공]

마침내 뚫렸다. 작품 1점에 1000만 달러 천장이.

한국 추상화 거장인 김환기의 작품 ‘우주’(Universe 5-IV-71 #200)가 23일 홍콩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 크리스티 홍콩 이브닝 경매에서 131억8750만원(88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낙찰가 기준 1000만달러(한화 약 117억원)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환기 작품중에서도 최고가를 경신했다. 앞선 최고가는 지난해 5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85억3000만원에 팔린 1972년 붉은 점화 ‘3-Ⅱ-72 #220’이다.

이날 20세기&동시대 미술 이브닝 경매 하이라이트 작품 중 하나로 선보인 ‘우주’는 시작가 약 60억원(4천만 홍콩달러)으로 출발, 치열한 경쟁 끝에 예상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전화로 경매에 참여한 고객에게 돌아갔다. 낙찰자는 크리스티 뉴욕을 통해 경매에 참여한 외국 컬렉터로 추정된다.

1971년작 푸른색 전면점화인 ‘우주’는 김환기 작품 중에서도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그림으로, 기량이 최고조에 이른 말년 뉴욕시대에 완성했다. 김환기 작품 가운데 가장 큰 추상화이자 유일한 두폭화다.

이 작품은 작가의 후원자이자 친구, 주치의였던 의학박사 김마태(91)씨 부부가 작가에게 직접 구매해 40년 넘게 소장하다 경매에 처음 출품했다.

이로서 한국미술품 경매 최고가 1위부터 10위중 이중섭 ‘소’(9위)를 제외한 나머지 작품 모두가 김환기로 채워졌다.

이날 경매 결과는 김환기가 한국의 거장을 넘어서 세계적 거장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까지 김환기의 최고가는 서울옥선과 K옥션 등 국내 미술품경매사에서만 나왔다. 글로벌 경매사인 크리스티에서의 낙찰은 세계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쾌거로, 김환기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한빛 기자/vic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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