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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버그, '타도 트럼프' 외치며 대권 도전…민주당 경선 레이스 '요동'
"미국 재건 위해 대선 출마 할 것"
바이든·부티지지 시장 등 온건파 후보들과의 경쟁 예고
일주일에 390억원 규모 광고 집행…자금력 변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24일(현지시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 뒤늦게 합류했다.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24일(현지시간)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의 새 변수로 부상했다.

'타도 트럼프'를 외치며 레이스에 등판한 블룸버그는 벌써부터 막강한 재력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선거캠페인을 예고하며 선거전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중도성향으로 분류되는 그의 출마는 당 내 좌파 포퓰리즘 기류에 맞서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온건·중도파 경쟁자들에게 적잖은 위험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선거운동 홈페이지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는 우리나라와 우리의 가치에 대한 실제적 위협"이라며 "나는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의 출마는 당장 당내 온건 진영의 '리더'자리를 둘러싼 경쟁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실제 엘리자베스 워런-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주도하는 좌파 진영이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지나치게 편향적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도파 끌어안기에 나선 온건파 주자들마저도 '필승 카드'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거듭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지지율 타격을 면치 못하고 있고,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밴드 시장은 트럼프의 대항마로서 부족한 인지도, 낮은 유색인종 지지율 등이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블룸버그의 출마는 민주당 온건파 내 경쟁구도를 뒤흔들면서 전체 경선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든과 부티지지 모두 심각한 정치적 약점이 있는데다 블룸버그와 같은 재력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뛰어넘는 블룸버그의 재력 역시 대선 레이스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내년 대선 캠페인에 최소 1억 5000만 달러(1767억원)을 지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샌더스는 "대통령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비판했고, 에이미 클로부처 상원의원은 "백악관에 이미 억만장자가 있는데, 어떻게 사람들이 더 부유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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