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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물쓰레기로 청정재생에너지 만든다
- 건설硏, 음식물쓰레기로 고열량 저염분 청정재생연료 개발
- 화력발전 석탄연료 대체 시 온실가스 연간 885만톤 저감 기대
음식물쓰레기 청정연료 생산시설 개요도.[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처치 곤란한 음식물쓰레기를 청정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기존 보다 효율이 대폭 높아진 ‘음식물쓰레기 재생 고형연료화 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새로운 고형 재생연료는 고품질 석탄의 화력과 맞먹는 고열량이면서도 염도 또한 대폭 낮춘 친환경적이다.

음식물쓰레기는 2018년 한 해에만 수거와 처리에 1조 3천억원 이상이 들 정도로 매년 대량 발생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는 유해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발생 우려로 소각이나 연료활용도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음식물쓰레기 재생사료의 경우 조류인플루엔자(AI)나 최근 유행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한 원인으로도 인식되고 있어 전염에 취약하다.

건설연 김이태 박사 연구팀은 음식물쓰레기를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고분자 물질을 열분해시키는 방법으로, 다이옥신 발생 우려가 없는 공정을 개발했다. 열분해 이후 염분을 제거하는 탈염공정도 기존보다 90% 이상 효율이 향상됐으며, 염분함량을 3~5%대에서 0.2%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열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 가스는 건조 에너지로 재활용하여 시스템 운영비를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음식물쓰레기는 탄소가 농축된 고열량의 친환경 숯덩어리로 가공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청정 고형 재생연료는 사료나 퇴비로 활용할 때보다 유기물질의 용출이 적고, 악취가 발생하지 않으며, 보관 및 운반도 쉽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발전용 고품질 석탄 연료의 대체재로 활용이 가능하고 연간 885만톤의 온실가스 저감효과도 기대된다. 연구팀은 미세먼지 유발물질 중 황은 0.2%까지, 나트륨이나 칼륨 등은 50%까지 저감했고,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80% 수준까지 저감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 할 예정이다.

김이태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기존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스템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으므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더 쉽게 적용 가능할 것”이라며 “에너지 잠재력이 큰 음식물 부산물이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단계를 눈 앞에 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건설연은 한국중부발전과 재생에너지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 새로운 고형 재생연료를 신재생에너지원으로써 화력발전에 시범적으로 활용키로 합의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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