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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앞 ‘맨바닥’에 쪼그려 앉은 한국당 최고위원들…‘단식 이틀째’ 黃이 한 얘기는
-당 지도부, 21일 최고위 거리 맨바닥에 앉아 진행
-“나라 거꾸로 세우려는 문정권 시도 반드시 막아야 ”
-黃 “필사즉생 마음으로 단식 이어갈 것” 재차 강조
-“지소미아·선거법·공수처법, 3대 정치 악법” 규정-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1일 “나라를 거꾸로 세우는 (문재인 정권의) 시도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문재인 정부의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며 단식 선언을 한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문 정권이 시도하는)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은 3대 정치 악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단식 2일째에 접어든 그는 “필사즉생(必死卽生) 마음으로 단식을 이어가겠다”고도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어 “특히 지소미아를 종료시키려는 날짜가 눈 앞으로 다가오는 등 국가 위기가 너무 걱정돼 최대한의 투쟁을 더 이상 늦출 수 없었다”며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일은 명백히 부당한 일이지만, 이를 빌미로 지소미아를 종료하는 것은 자해행위이자 국익 훼손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정권은 일본과의 경제문제를 안보문제로 만들었다”며 “이에 따라 주한미군 감축설까지 오르내리는 등 한미동맹도 역사상 큰 위기를 맞았다. 우리와 가까운 동맹들에겐 더할 수 없이 당당하면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게는 부끄러울만큼 굴종적 모습을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언급한 후 “(통과될 시)그 충격이 우리 집 현관문을 열고 안방까지 들어올 것”이라며 “제1 야당 대표로 제가 할 일은 저항하고 싸우는 일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한국당은 문 정권을 재차 압박하기 위해 청와대 앞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지소미아 파기 철회·공수처법 포기·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라고 쓰인 긴 홍보물 앞 맨바닥에 앉는 등 청와대 앞 ‘거리 최고위’를 진행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3시30분부터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으로 나와 ‘거리 농성’에 나선 상태였다.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외투를 걸친 차림이었다. 별 다른 시설 없이 작은 책상과 깔판 뿐이었다. 현장 최고위에선 황 대표의 단식 투쟁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의 목소리와 박수 소리가 적지않게 들려왔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 그는 당시에도 청와대를 향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철회,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이 걸린 패스트트랙 무효를 주장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단식 만류 뜻을 갖고 온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찾아와 설득에 나섰지만 황 대표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하고 있다. [연합]

한국당은 당시 단식 투쟁 장소를 놓고 혼선을 빚기도 했다. 애초 단식 선언 장소에서 텐트 2동을 치려고 했지만 경호상 이유로 설치 자체가 불허됐다. 궁여지책으로 스티로폼 돗자리를 깔고 네 모서리에 모래주머니를 놓는 등 자리를 마련했다. 이마저도 천막 없이 겨울철 24시간 농성을 하기에는 어렵다는 판단 등에 따라 밤 늦게 여의도로 이동했다. 황 대표는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천막을 치고 잠을 잤다. 그가 이날 새벽 기도를 하고 다시 청와대 앞으로 향했다는 게 당 핵심 관계자의 설명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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