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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미허물 추출물, 파킨슨병 개선효과 탁월
- 한의학硏, 도파민 증가를 통한 파킨슨병 운동성 개선효과 입증
선퇴 추출물의 널원 활성을 통한 파킨슨병 개선 모식도.[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동물성 약재인 매미허물(선퇴) 추출물의 파킨슨병 개선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약자원연구센터 박건혁 박사 연구팀이 선퇴 추출물의 파킨슨병 억제 효과를 세포 및 동물실험으로 확인하고 작용기전을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산화의학과 세포수명’ 10월호에 게재됐다.

파킨슨병은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신체 떨림 및 경직, 느린 운동,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60세 이상 인구에서 발병률이 높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치료 물질을 찾기 위해 동의보감에 기록된 약용곤충들에 주목했다. 그 중 경련·경직에 대한 효능이 기술된 약재인 선퇴를 선정하고 세포 및 동물 실험을 통해 파킨슨병 치료 효능과 기전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

파킨슨병은 중뇌 흑질(黑質)에 분포하는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뉴런)의 사멸로 인해 발생한다. 기존 연구에서 유전자 활성 단백질의 일종인 널원(Nurr1)의 결핍이 발생할 때 뉴런이 사멸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선퇴 추출물의 널원 활성 증대 효능에 중점을 두고 실험을 수행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유발물질 MPTP를 투여해 파킨슨병을 유도한 실험쥐에게 선퇴 추출물을 5일간 경구투여하며 개선효과를 관찰했다.

먼저 선퇴 추출물의 파킨슨병 운동장애 개선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수행했다.

실험결과 대조군에 비해 선퇴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의 운동기능이 4배 이상 향상됐다.

또한 선퇴 추출물은 파킨슨병 유발물질인 MPTP로 인해 6.47nmol/mL까지 감소된 도파민 수치를 3배 가량 증가시켜 정상수준으로 회복시켰다. 또 널원의 양을 측정한 결과 대조군보다 실험군에서 2배 이상 생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추가적으로 연구팀은 치료기전을 밝히고자 사이렌싱 RNA 처리로 널원 유전자 활성 기능을 제거한 세포에서도 선퇴 추출물의 치료 효능이 나타나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널원의 기능을 상실한 세포에서는 선퇴 추출물을 투여해도 치료 효능이 나타나지 않음을 밝혔다. 즉 선퇴 추출물이 널원을 활성화해 파킨슨병을 개선한다는 치료기전을 확인했다.

박건혁 박사는 “파킨슨병을 포함한 뇌신경계 퇴행성 질환에 대해 곤충자원 활용한 예방 및 치료연구를 더욱 심화·확대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열 한의학연 원장도 “동의보감 충부편에도 기재돼 있는 곤충류는 잠재적 가치가 매우 큰 한약자원”이라며 “지속적인 후속 연구로 다양한 한약자원의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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