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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군, 홍콩도로 청소…시진핑 ‘질서회복’ 강조 후 투입돼

15일 홍콩 금융 중심가에서 시민들이 다섯 손가락을 쫙 펴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시위대는 송환법 공식 철회와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민주화 시위대의 '5대 요구'를 정부는 모두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홍콩에 주둔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 시위 발생 후 처음으로 시내 도로 청소작업에 투입됐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16일 오후 중국군 수십명이 카오룽 지역의 주둔지에서 나와 시위대가 차량 통행을 막기 위해 도로에 설치해둔 장애물을 치우는 작업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시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이날 곳곳에서 청소작업이 벌어졌고 도로 통행이 일부 재개됐다.

SCMP에 따르면 중국군이 홍콩 공공사업에 나선 것은 지난해 가을 태풍 망쿳 피해 복구에 400여명을 지원한 데 이어 1년여 만이며, 지난 6월 시위 발생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시위가 더욱 과격해지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시위대를 ‘폭력범죄 분자’로 규정하며 조속한 질서 회복을 강조한 가운데 나왔다.

반소매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을 한 중국군은 홍콩 침례대학 캠퍼스 인근의 렌프루 로드에서 거리에 널려있는 벽돌을 양동이에 담아 옮기는 작업을 했다.

한 군인은 SCMP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표현을 인용해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들의 작업이 홍콩 정부와는 무관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소 현장에는 주민 약 20명이 먼저 나와 작업 중이었고, 이후 소방관과 경찰관들도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기본법과 주둔군 법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지역 사안에 개입해서는 안 되지만, 지역 정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공공질서 유지나 재난구조작업을 돕기 위해 동원될 수 있다.

하지만 SCMP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후 이러한 요청은 한차례도 없었다고 언급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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