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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의 휘발유 가격 50% 인상에…이란 곳곳에서 항의 시위

[헤럴드경제] 이란 정부가 15일(현지시간) 휘발유 가격을 50% 인상하자 이란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정부가 주도하는 행사 외에 단체행동을 엄격히 통제하는 이란에서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국영 IRNA통신은 16일 “15일 밤 이란 중부 시르잔에서는 시민들이 연료 창고를 공격해 불을 지르려 했으나 경찰이 저지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석유유통공사는 전날 보통 휘발유 가격을 ℓ당 1만 리알(약 100원)에서 1만5000 리알(약 150원)로 올리고, 이 가격으로는 한 달에 60ℓ만 살 수 있도록 했다.

60ℓ를 초과하면 기존보다 3배 가격인 1ℓ에 3만 리알(약 300원)을 주고 휘발유를 사야 한다.

이란 정부는 미국의 경제 제재로 원유 수출량이 크게 줄어들어 재정이 악화하자 보조금을 지급하는 휘발유 가격을 인상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연간 300조 리알(약 3조원)의 재정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국가 경제의 약 75%가 미국의 제재에 영향받고 있다”며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추가될 재정 수입은 저소득층과 제재로 피해를 본 분야에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해에도 수차례 휘발유 가격을 올리려고 했지만, 의회의 반대와 민심 악화를 우려해 철회했다. 이란 정부는 2007∼2015년에도 휘발유 판매량 상한제를 시행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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