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자기장으로 움직이네" '무선' 고속열차 2만km 달렸다
무선급전기술 적용한 경전철 시험차량 [철도연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고속열차를 움직이는 대용량의 전력을 전선이 아닌 바닥에서 무선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이 5년 전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고압선을 설치하지 않고도 열차를 운행할 수 있어 안전은 물론 속도를 더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14일 무선 전력 전송기술(1㎿급·60㎑)이 적용된 경전철이 시험선에서 2만km를 시범 주행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철도연 관계자는 "앞으로 지자체 도시철도에서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실증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범 주행은 지난 13일 경북 경산에 위치한 1.8km 길이의 철도연 경전철시험선에서 50km/h 속도로 진행됐다. 테스트 구간이 짧아서 정확한 속도 측정은 불가능했지만, 철도연 측에서는 현재 시스템으로 200km/h 정도로 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선 전력 전송기술이 도입되면 고압선을 설치하지 않고도 열차 운행이 가능하다. 열차가 전차선이 아닌 선로에서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받아 움직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선로 사이에 설치된 무선급전장치에 60㎑의 전류를 흘려주면 고주파 자기장이 만들어진다. 고주파 자기장에 의해 열차 아래 설치된 집전코일에서 2800볼트의 유도 전력이 생기고 이로 인해 열차가 움직이게 된다.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 아니라 1㎿급 전력을 실시간으로 무선 전송하는 방식이어서, 기존 전차선로 보다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철도연의 설명이다.

철도연 관계자는 "기존 대비 유지보수 비용을 약 20% 줄일 수 있다"라며 "기존 대비 건설비는 5% 정도 절감되고, 터널 시공 시 터널 단면적을 10% 이상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배터리로 달리는 무가선 트램에 기술을 활용하면 차량에 탑재하는 배터리 용량을 약 3분의 1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철도연은 지난 2014년에도 해당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고속철 해무를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시연은 150m 길이의 경기 의왕시 철도연 무선급전시험선에서 이뤄졌다.

해당 사업은 국토교통부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지원을 통해 2015년부터 진행됐다.

경전철에 적용한 무선급전기술의 개념도 [철도연 제공]
[철도연 제공]

ds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