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전, 3분기만에 흑자전환에도 울상…전기요금 현실화 놓고 정부와 갈등 불가피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익 1조2393억원 공시…전년 동기간 대비 11.2%↓
한전 주주 “근본적인 해결 위해 전기요금 체계 개편해야”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한국전력과 정부간에 전기요금 개편안을 놓고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이 에어콘 등 냉방기 전력 수요 증가에 힘입어 3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3분기 실적으로는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상 3분기는 여름철 냉방 수요로 전력 판매량이 증가하고, 높은 판매 단가가 적용되는 계절별 차등 요금제 등의 영향으로 1년 중 가장 높은 영업 실적을 낸다.

3분기 흑자폭이 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한전 주주들을 중심으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전기요금 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14일 한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2392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3분기만에 반등했다. 3분기 대규모 흑자 덕분에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3107억원 흑자로 바뀌게 됐다.

그러나 이번 분기 수익 개선은 여름철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전력 판매가 늘어난 결과로 실적 악화를 극복할 근본적인 개선책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회성이라는 의미다.

특히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1.2% 감소했다. 현재로선 한전이 실적을 끌어올릴 전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유가 등 연료가격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고,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석탄화력발전도 대폭 줄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결국, 한전의 부진한 실적은 결국 전기요금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전은 전기요금 특례할인에 대해서는 정부와 협의 절차가 남아있지만, 일몰 기간이 지나면 종료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최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 에서 “한전의 (올해) 정책비용은 3년 전보다 3조원 늘어 7조9000억원가량 된다”면서 “전기요금 특례 할인은 기간이 있는 만큼, 시한이 끝나면 일몰(종료)되는 게 제도의 취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기요금 특례 할인 제도를 포함해 새로운 전기요금 체계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읽힌다. 현재 한전이 적용 중인 특례할인은 모두 12개다.

오는 28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다음 달 주택용 절전 할인·전기자동차 충전 전력 할인·전통시장 전력 할인 등이 종료된다. 그간 할인을 적용받던 사람들의 전기요금이 그만큼 올라간다는 얘기다.

다만 산업부는 전기요금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오고 있어 실제로 단기 내 요금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전기요금 개편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osky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