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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北이 날 미쳤다고 알게하라”…의도된 ‘미치광이 전략’ 썼다
-헤일리 전 유엔대사 회고록…“최대 압박에 도움”
-“김정은 집권초 300명 이상 처형…완전한 감시”
니키 헤일리 전 미국 유엔대사는 11일(현지시간) 발간한 회고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유엔 대북제재를 관철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미치광이 전략’(madman theory)을 구사했다고 밝혔다. [AP]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유엔 대북제재를 관철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미치광이 전략’(madman theory)을 구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첫 유엔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 전 대사는 11일(현지시간) 발간한 회고록 ‘외람된 말이지만’(With all due respect)에서 유엔 대북제재 결의 채택 과정의 뒷얘기를 소개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재임 기간 세 차례 대북제재를 통과시켰다며 어떤 나라보다 가혹한 제재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을 설득하기 위해 “그들에게 방금 나와 얘기했고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전하라. 그들이 나를 미쳤다고 생각하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군사옵션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라는 의미다.

헤일리 전 대사는 대북제재를 둘러싼 중국과 협상에 대해 “김정은 정권의 몰락은 북한 주민의 집단 탈출과 중국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고 중국에 이런 위험은 매우 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한반도 위기를 피하도록 하겠다’는 논리로 접근했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에는 중국과 먼저 합의한 뒤 러시아만 빠지면 ‘국제적 왕따’가 될 것이라는 식으로 압박했다고 소개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슬아슬한 대북메시지도 미치광이 전략의 일환이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위기가 고조됐던 2017년 북한을 겨냥해 ‘화염과 분노’ 등의 표현을 동원해 압박하는가하면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북한을 완전히 없애버리겠다는 식으로 위협하기도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적 발언이 많은 비판을 받았으나 나로서는 최대의 압박 전략에 도움이 됐다”면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고안한 미치광이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란과의 핵합의 탈퇴와 시리아 공격에도 북한을 겨냥한 메시지가 담겼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 핵합의 탈퇴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이란으로부터 받아들인 종류의 합의는 수용하지 않겠다는 강한 신호를 주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헤일리 전 대사는 김 위원장이 가족을 포함해 자신의 정적을 숙청함으로써 권력을 공고히 했다면서 집권 초반 6년 동안 처형한 숫자가 300명을 훨씬 넘는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 체제에서는 완전한 감시와 규제를 통해 바깥세상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한다”며 “휴대전화는 폐쇄적인 북한판 인터넷으로 막아놨기 때문에 거의 사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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