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文대통령-아베 ‘대화 의지’ 확인…부산 아세안정상회의 기대감 커졌다
-文대통령, 5일 귀국길…아베와 13개월 만에 ‘깜짝 환담’
-이달말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관심ㆍ협조 환기
-한반도 비핵화 동력에 공 들여…美 국가안보보좌관 접견도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지난 4일(현지시간) 방콕 임팩트 포럼에서 열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서 참석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태국)=강문규·유오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한 2박3일간 태국 방콕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모친상을 치른 지 사흘만에 공군1호기에 오른 문 대통령은 ‘방콕 정상외교전’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깜짝 환담’을 갖고, 이달 말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의 포석을 놓는 등 소기 목적은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하고 아세안 국가 정상들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 대화 진전을 위한 동력을 마련한 것도 성과라는 게 청와대 안팎의 시선이다.

▶아베와 ‘깜짝 환담’…한일갈등 반전?=문 대통령은 4일 오전 아세안+3 정상회의를 앞둔 태국 노보텔 방콕 임팩트 회의장에서 아베 일본 총리와 11분간 단독 환담을 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대화를 나눈 것은 지난해 9월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이후 약 13개월만이다.

애초 문 대통령이 이번 태국 방문을 떠나기 전만 해도 태국에서 한일 정상의 면담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할 만큼 ‘깜짝 만남’으로 평가된다. 이날 환담은 사전 조율이 전혀 없었으며, 문 대통령이 여러 정상이 보는 앞에서 즉흥적으로 아베 총리를 자신의 옆 자리로 이끌어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환담에서 필요하다면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안했고, 아베 총리도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노력하자고 답했다.

양국 정상의 만남으로 일본의 수출규제와 이로인한 한국의 한일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악화된 한일관계의 반전 포인트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양국 정상은 이 자리에서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는 동시에 양국 현안은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무엇보다 악화일로인 한일 갈등 국면에서 양국 정상의 만남 자체로 큰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다음달 열릴 것으로 관측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한일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공 개최 ‘포석’=문 대통령은 이번 태국 방문기간 내내, 이달 25~27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필요한 관심과 협조를 끌어내기 위한 아세안 국가들 정상과의 접촉도 활발히 진행했다.

부산에서 열리는 아세안 국가정상과의 다자회의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외교정책인 신남방정책의 확장·심화를 위한 중요한 무대로, 문 대통령은 두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한 아세안 국가 정상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을 요청했다. 아울러 정상간 만남을 통해 한국의 강점으로 꼽히는 수소경제와 미래차, 스마트시티 등 분야에서 아세안과의 협력을 약속하며 한·아세안 상생 의지를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미간 대화의 진도가 더딘 상황에서 한반도 비핵화 동력을 마련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이번 태국 방문에서 상당수가 남북한과 동시에 수교관계를 맺고 있는 아세안 국가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고 이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4일 오후 오브라이언 보좌관을 35분간 접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 간 긴밀한 협력이 한미동맹의 호혜적 발전 및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청와대·백악관이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북한과의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조언을 구하자 남북의 그동안 대화 경험을 소개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북한을 지속해서 관여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mkk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