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조국(54) 전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4일 검찰의 조사 요구에 불응했다.

이날 검찰에 따르면 정 교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에 건강상 이유를 기재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정 교수는 구속 이후 건강상 이유로 2차례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총 4차례의 조사 중 한 차례는 중단요청을 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건강상 이유로 현실적으로 집중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혐의조사가 다소 지연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오는 11일 구속기한이 만료된다. 추가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 때까지 일주일 정도 수사팀에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검찰은 전날 정 교수를 불러 사모펀드 비리 의혹을 집중추궁했다. 정 교수 등에 대한 계좌추적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계좌내역 추적 등)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차명으로 더블유에프엠(WFM) 주식을 시세보다 2억 4000만 원 가량 싼 가격에 산 뒤 동생 집에 숨겨둔 혐의를 받고 있다.

정 교수의 구속 기한 만료 전 조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따로 일정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 전 장관의 모친이자 웅동학원 이사장인 박모 씨에 대해서도 “출석요구를 한 사실이 없고, 변호인 측과 조율한 사실도 없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조 전 장관의 동생 조모(52)씨를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달 31일 조 씨가 구속된 이후 세 번째 조사다. 검찰은 웅동학원 채용비리와 채무면탈에 대한 조사를 개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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