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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아람코’ 낮게 잡아도 1조2000억弗…시총 1위 예약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회장이 3일(현지시간) 사우디 동부 다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3일 기업공개(IPO) 청사진을 발표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의 기업가치 평가액이 사우디 측 추산치 2조달러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기업가치 평가액 중 최소 액수만으로도 시총 1위는 거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가의 아람코 기업가치 추산액은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1조 2200억~2조 2700억 달러, 골드만 삭스 1조6000억~2조3000억 달러, HSBC 1조 5900억~2조 1000억 달러 등이다. BNP 파리바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1조 4243억 9400만 달러로 추정했다.

그러나 거론된 최소 액수인 BOA의 1조 2200억만 치더라도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시총 1위는 1조 900억 달러의 마이크로소프트(MS)다. 월가가 추정한 사우디 아람코의 기업가치 최소 액수조차 MS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다. 아람코는 이전부터 세계 산유량의 10%를 차지하는 ‘에너지 공룡’으로 불려왔다. 지난해 순이익은 약 1100억 달러, 129조 원에 이른다.

아람코가 국내외 주식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분은 총 5%다. 해외 상장에 앞서 일단 사우디에서 2% 정도를 매매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언론 알아라비야에 따르면 아람코는 이달 17일 주식 공모 가격 산정에 들어간 뒤 오는 12월 4일 첫 거래 가격을 정한다. 이어 12월 4일 수요예측을 마치면 시초가를 내놓은 뒤 11일부터 본격 거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아람코는 1차 상장을 마친 뒤 뉴욕, 런던, 홍콩, 도쿄 등 해외 증시 중 한 곳에 2차 상장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아람코의 상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016년부터 구상했던 숙원 사업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당시 아람코IPO를 통해 정보기술(IT)이나 엔터테인먼트 도시를 세우고 로봇과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을 추진할 재원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아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그러나 아람코의 상장은 국제사회의 정치적 이슈로 인해 몇차례 미뤄졌다. 2016년에는 미국에서 ‘테러지원국에 맞선 정의법(JASTA)’이 시행되면서 9.11 테러 유족들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암살당하자 그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목됐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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