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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사愛樂 2019] (6) 야구 통해 ‘나누는 축복’ 경험한 봉사동아리  

파이어버드는 실내 야구장에서 강의를 진행한 후 성동지역아동복지센터 아동들과 기념사진촬영을 했다. [사진=파이어버드 제공]

선진국일수록 자원봉사가 활발합니다. 대한민국은 국민소득 3만 달러에 도달했지만, 아직 자원봉사에 대한 의식수준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나눔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 대한체육회, 한국문화원연합회와 함께 봉사에 관한 이야기를 봉사愛樂(애락)이라는 타이틀로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종훈 기자] 야구는 국내 대표 프로스포츠로 꼽힌다. 남녀를 불문하고 인기가 높은 스포츠로, 매년 날씨가 쌀쌀할 때 즈음이면 ‘가을야구’ 포스트시즌으로 그 열기가 더 뜨거워진다. 이러한 야구를 콘텐츠화해서 대한체육회 ‘스포츠7330봉사단’의 파이어버드(Firebird)는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성동지역아동복지센터에서 약 20여 명의 아동 및 청소년과 함께 기본적인 야구 강습을 통해 생활체육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파이어버드는 한양대 중앙 야구동아리 부원으로 구성된 스포츠 봉사단이다. 권재현(22·스포츠산업학과) 씨를 주축으로 강상원(19·기계공학부), 오희빈(19·기계공학부), 김은호(19·체육학과), 정준엽(21·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씨가 참여하고 있다.

사실 이들은 봉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파이어버드 이전에는 봉사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순수하게 야구 연습만 하는 동아리였다. 그런데 조장 권재현 씨가 군 복무 시절 우연히 봉사단 모집 공고를 발견하면서 봉사단을 구성하게 됐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야구와 봉사가 결합된 것이다.

파이어버드의 주 활동처인 성동지역아동복지센터는 성동구 관내에 거주하고 있는 저소득계층 및 다문화 가정의 아동들이 하교 후 이용할 수 있도록 방과 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권재현 씨는 “다들 청소년 시절에 야구를 재밌게 즐긴 경험을 떠올리며 학교 근처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와 직접 연락을 취했고, 그중 저희 봉사단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져 준 성동지역아동센터와 함께 인연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야구가 한국 프로스포츠 대표 종목이지만 모든 아이들이 선호하진 않는다. 더군다나 인터넷 게임이 좀 더 친숙한 요즘 아이들에게는 운동이 익숙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권 씨는 “야구가 좀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타격 위주 수업을 지도했고, 지루하지 않을 수 있도록 미니게임을 진행하며 운동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도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아이들과의 친밀도 및 유대감 형성을 위해 야구 이외의 스포츠 활동과 경기 관람도 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파이어버드가 미니게임 후 성동지역아동복지센터 아이들과 함께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파이어버드 제공]

파이어버드는 아이들의 적극적인 성향을 좀 더 끌어내기 위해 중간중간 작은 이벤트도 연다. 또 모든 봉사 활동이 종료된 후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과 경험을 남기기 위해 작은 시상식도 마련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7330봉사단’은 기수제로 운영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칫하다간 봉사활동이 단발성으로도 그칠 수 있다. 하지만 파이어버드는 이 봉사단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권재현 씨는 “활동 종료 후에도 센터와 인연을 이어가 연속적으로 교육 및 체육 봉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며, 7330봉사단 7기에도 지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파이어버드의 멤버들은 봉사를 하면서 스스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한다.

“봉사라는 것이 겉보기에는 더 가진 사람들이 조금 덜 가진 사람들에게 베푸는 선행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봉사는 봉사자와 수혜자가 함께 상호협력하며 만들어나가는 교육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열정과 순수함을 통해 우리도 발전할 수 있었고 매우 행복한 추억으로 남길 수 있었다.”·

그들은 작은 바람도 가지고 있다.

“우리 학창 시절에는 공부를 강요 받으며 스포츠가 환대받지 못했다. 저희의 활동이 사회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미미한 영향이겠지만, 저희가 하는 활동을 통해 스포츠가 주는 효용과 가치를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다면 좋겠다.”

이래저래 파이어버드의 대학생들은 제법 보람있는 청춘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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