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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의 ‘100년 삼성’] 상생·도전·기술·공헌으로 초일류 계승
상생, "삼성전자의 생존전략이자 디딤돌" 이 부회장의 오랜 고민 담겨
도전, 현실 안주 금물 미래 두려워 말고 상상력 펼치자는 무한 도전정신 강조
기술, 우리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초격차로 1등 DNA 지속
공헌, ‘함께가요, 미래로’ 적극 실천…50돌 맞아 임직원 7만명 대대적 봉사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1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초일류 100년 기업의 역사를 쓰자고 다짐하며, 화이팅을 힘차게 외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상생, 도전, 기술, 공헌’.

‘100년 삼성’을 향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던진 화두다. 이 부회장은 1일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 처음으로 글로벌 초일류 기업을 계승하기 위한 비전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이건희 회장이 갑작스런 와병에 든 이후 이듬해 메르스 사태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적은 있지만 삼성전자 임직원에 직접 메시지를 보낸 것은 1991년 경영에 첫 발을 디딘 이후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례적 메시지에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기점으로 경영 구상을 임직원들과 직접 공유하고 소통하며 함께 해 나가자는 포부를 표명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현장경영을 본격화하며 평택 반도체 캠퍼스를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상생=첫 화두는 상생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메시지 말미에서까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상생 경영철학을 거듭 강조했다.

이 부회장에게 상생은 ‘세계 최고에 이르는 길은 삼성전자 혼자서는 갈 수 없다’는 절박함이기도 하다. 인공지능(AI)와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모든 것이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개방과 혁신이 미래 생존을 좌우한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경영환경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상생이 ‘시혜’가 아닌 ‘새로운 생존전략이자 도약의 발판’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월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멈추게 하지 않는 힘이라는 게 저의 개인적인 믿음”이라고 했다. 또 지난 10월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에서는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 그리고 디스플레이 업계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통해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이 강조한 상생에는 한국 최대 기업으로서 ‘국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2017년 국정농단 관련 법정 최후진술에서 “제가 큰 부분을 놓친 거 맞다. 저희의 성취가 커질수록 우리 국민들과 사회가 삼성에 건 기대는 더 엄격하고 커졌다”면서 상생 협력을 앞세운 국민 기업으로의 변신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었다.

작년 초 삼성전자가 주식 액면분할을 전격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은 지난해 경제활성화를 위한 180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했을 때도 청년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1만명 양성(5년간), 스마트공장 지원확대 등의 ‘상생’을 위한 전략 등을 함께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임직원 7만명이 참여한 대대적인 봉사활동도 진행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의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인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을 다 함께 실천해 가자”고 당부했다.

도전=1969년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로 출범한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500대 기업의 평균 수명인 40~50년을 채웠다. 아시아 변방 흑백 TV 제조사로 시작해 반세기만에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선도하는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도전은 삼성전자의 ‘1등 DNA’다. 이병철 선대 회장이 당시 삼성전자의 능력으로는 역부족이라는 만류에도 1983년 ‘도쿄선언’으로 반도체 사업 본격 진출을 발표하고, 이건희 회장이 1993년 신경영 선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대혁신을 단행한 것은 과감한 도전 역사의 뿌리다.

이를 계승해 이 부회장도 올해 6월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 그동안의 성과를 수성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한 바 있다.

창립 50주년 메시지에서도 “지금까지 50년은 여러분 모두의 헌신과 노력으로 가능했습니다. 앞으로 50년, 마음껏 꿈꾸고 상상합시다”며 “50년뒤 삼성전자의 미래는 임직원들이 꿈꾸고 도전하는 만큼 그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8월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기술=삼성 특유의 초격차 기술도 언급됐다. 이 부회장은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듭시다”며 “앞으로 기술혁신은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우리 사회와 인류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여 글로벌 경쟁력을 잃지 않고 글로벌 코리아의 위상을 굳건히 이어가야 한다는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역시 “미래는 상상할 수 없는 변화의 물결이 몰려올 것이므로 끊임없는 학습과 과감한 도전, 혁신으로 초일류 기술 중심 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날 이 부회장의 메시지에 대해 “짧은 메시지이지만 삼성전자 임직원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상생을 통해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지속하겠다는 100년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라며 “재계 맏형으로써의 리더십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heon@heraldco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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