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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큼성큼 ‘초고령사회’로 진입…바이오 출연硏 노화연구 활발
생명연 노화제어연구단 연구진이 노인성 근감소증 치료제 성분을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향상되면서 노화방지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노화는 현대의학의 최대 난적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의 고령화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오는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의료비 등 사회적 비용 지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오는 2030년 1269만명, 2050년 1800만명까지 증가하고 노인인구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지난해 29조원에서 2060년 390조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로 인한 치매, 파킨슨병, 우울증 같은 뇌 기능장애도 급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도 바이오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을 중심으로 노화를 극복할 수 있는 연구성과가 속속 도출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노화제어연구단을 중심으로 노인성질환 예방과 치료 관련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기선 노화제어연구단 박사 연구팀은 50대 이상 노년층에서 근육을 감소시켜 대사질환, 비만, 당뇨 등을 유발하는 노인성 근감소증 치료제와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국제보건기구는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환자 추세에 발맞춰 노인성 근감소증에 질병코드를 부여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진단기준이 없고 미국 식품의약청 허가를 받은 치료제는 전무한 상태다.

연구팀은 노화마우스에서 근육 개선 효과가 뛰어난 세틸피리디늄을 발굴하고 이를 활용해 악력, 근지구력 등을 실험한 결과, 20~25% 근육 개선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이 기술은 국내기업에 기술이전돼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권기선 박사는 “더 이상 노화는 자연현상이 아니라 과학기술의 개발을 통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는 인식으로 시각이 변화되고 있다”면서 “역(逆)노화 효능물질 개발을 통해 국민의 건강수명 연장과 행복한 삶 실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통의학인 한의학에 기반한 노화예방 치료제 개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노화연구실은 지난 10년간 노화관련 질환 치료를 위한 한약 소재 및 치료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해왔다. 연구진은 먼저 동의보감에 수록된 노화관련 질환을 분류해 노화이론을 분석했다. 이어 각 질환별로 빈도가 높은 처방의 군약을 후보군으로 선정해 표준화와 유효성 연구를 진행했다. 피부 노화억제 소재 상용화, 비알콜성지방간 소재 관련 연구소기업 설립, 혈관염증 개선 소재 기술이전 등이 대표 성과로 꼽힌다.

최근 한의학연구원 연구진은 곤충 추출물이 자외선에 의한 피부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해냈다. 채성욱 박사팀은 4종의 곤충 추출물을 투여한 동물실험에서 자외선으로 노화된 피부가 개선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채 박사는 “한의학은 현대의학과 달리 고령자 친화적 성향을 가지고 있어 노화의 지연, 고령인구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큰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구본혁 기자/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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