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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살 넘은 향나무처럼 주민들 情도 그대로”
성북구 장위1동, 향나무 기원제 성료
지난 28일에 진행된 성북구 장위1동 향나무기원제 모습. [성북구 제공]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 성북구 장위1동에는 200년 넘게 자리를 지키며 마을의 희로애락을 지켜본 향나무가 있다. 주민들은 매해 음력 10월1일이면 향나무 앞으로 모여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지낸다. 올해 향나무 기원제는 지난 28일에 진행됐다.

31일 구에 따르면 장위1동 향나무는 2004년 12월27일 보호수로 지정됐으며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들은 향나무 기원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2014년부터 향나무 기원제를 올리며 마을의 역사를 알리고 전통을 잇고 있다.

대규모 뉴타운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최근에는 향나무 기원제에 대해 일부 회의적인 시선도 있으나 200년 이상 한자리에서 장위1동 마을의 변화를 지켜본 보호수로서의 가치와 주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특별한 매개체로 미래세대에게도 전해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해는 새롭게 구성된 향나무 기원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했다. 제관인 오승덕 주민자치회 위원의 사회로 분향강신(신을 모시는 행위), 참신, 초헌례(첫잔을 올리는 것), 독축, 아헌례(두번째 술잔을 올리는 것), 종헌례(마지막 잔을 올리는 것), 망요례(축문을 태우는 일), 음복례가 경건하게 진행됐고 장위1동 주민은 마음을 모아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했다.

향나무 기원제를 마친 후에는 향나무 기원제 추진위원회가 준비한 소찬을 나누워 먹으며 이웃의 정도 주고 받았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장위동 일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뉴타운 사업으로 마을공동체의 쇠락을 우려하는 주민들이 많았는데 200년 동안 마을과 함께한 향나무를 매개로 원주민과 새로운 이웃이 어우러지며 새로운 장위를 만들어가는 노력 속에서 우리 미래세대를 위한 중요한 가치를 발견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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