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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감소가 ASF보다 더 무섭다”
소비심리 하락…“우리 양돈산업 위태”
농협축산경제, 대대적 소비촉진 행사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국내 양돈산업이 큰 위기에 빠졌다. ASF는 농림축산식품부 주도의 방역 사투로 확산이 차단되긴 했지만 소비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ASF는 인체 감염 가능성이 전혀 없을 뿐만아니라 감염된 돼지는 폐사돼 시중유통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데도 정서적 이탈현상이 멈추질 않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공직사회를 포함한 국민 모두의 자발적인 소비동참이 한층더 요구된다.

▶ASF는 어떤 돼지열병인가=1920년 아프리카에서 발생해 53개국으로 퍼져 전 세계 양돈산업에 치명적인 위협을 안긴 ASF가 지난 9월 국내에서도 최초로 발생했다. 알려진 대로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국내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고 전염성도 강해 돼지가 죽은 후에도 혈액과 조직에서 계속 살아있을 수도 있을만큼 생존성도 강한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30일 현재 국내에서는 경기·인천 지역에 14건의 발생해 44만두가 살처분됐다. 다행히 지난 3일 이후 사육돼지에서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어 대규모 확산은 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야생 멧돼지에서 추가 발생이 되고 있어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현재는 민관이 합동으로 중점관리지역 소독활동 강화, 멧돼지 포획 등 강력한 방역활동으로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짜 문제는 소비 감소=양돈농가들은 “정작 진짜 문제는 불안한 심리로 인한 소비감소”라는 입장이다. 방역을 통해 아무리 질병 확산을 막는다고 해도 한번 떨어진 소비심리와 가격 하락은 회복하기가 힘들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로 지난 28일 현재 1kg 기준 2770원으로 보통 농가 생산성의 마지노선으로 삼는 생산비(통계청 3742원/kg, 한돈협회 추정 3992원)에도 턱없이 모자라 양돈농가의 생존에 위협을 느낄 지경이다. ASF 발생 직전 평균 가격이 4496원(9.1~9.16일 평균)이었던 점을 감안해도 가격 하락이 지나치게 가파르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도매가격의 하락은 결국 소비자의 소비 감소에 따른 것으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소비 활성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ASF, 인체에는 무해=ASF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사실은 공인된 팩트이다. 돼지에는 치명적이지만 인간에게는 무해하다. 이는 1920년 최초 발생이후 단 한차례도 사람 감염이 확인되지 앟고 있으며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도 사람으로의 전파 위험성은 없다고 발표한바 있다. 또한 다행히 열에 취약하여 75도 이상으로 수초만 가열하여도 사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돼지고기를 익혀 먹는 것만으로도 안전하다. 결국 지금의 소비위축은 전파의 위험성이라기보다는 소비자의 심리 문제인 것이다.

▶소비촉진 발벗고 나설때=불안한 소비자의 마음을 달래도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중에 있다. 특히, 농협은 할인행사 및 소비촉진 운동을 통해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우선 농협하나로마트를 통한 돼지고기 할인행사를 실시해 최대 40%까지 가격할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반소비자를 상대로 돼지고기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다. 29일에는 서울 정동길 분수대 앞 캠페인을, 오는 1일에는 범농협 돼기고기 소비촉진운동을 펼친다. 이어 8일에는 8일 국회 돼지고기 소비촉진행사를 갖는다. 총리를 비롯한 장관들의 시식회 등도 타진 중이다.

철저한 방역활동을 통한 질병확산과 피해농가에 대한 적절한 보상 문제도 중요하지만 결국 소비가 다시 활성화돼 정상적인 가격으로 소비가 이루어질 때 진정한 문제 해결이 될 것이라는 게 양돈 농가는 물론 농업인들의 바람이다.

황해창 기자/hc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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