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스마트폰, 생각으로 동작시키는 시대 온다
뇌파를 이용해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특허출원 증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또는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이 최근 증가 추세다. 사진은 출원인별 출원건수

[헤럴드경제(대전)= 이권형기자] 생각만으로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은 지금까지 ‘매트릭스’, ‘로보캅’과 같은 SF 영화에서나 가능한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조만간 이러한 첨단기술이 스마트폰, 컴퓨터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되면서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불러 올 것으로 보인다.

특허청(청장 박원주)에 따르면, 인간의 두뇌를 컴퓨터 또는 기계와 유무선으로 연결하고 생각을 감지하여 컴퓨터나 기계를 제어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또는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이 최근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터치’ 방식은 물리적인 동작을 이용해 명령의 입력 속도와 양에 제약이 있는 반면, BCI/BMI 방식은 사람의 뇌파를 실시간 분석해 전자기기를 자동 제어함으로 많은 명령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의 인터페이스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허청 분석에 따르면, BCI/BMI 기술에 관한 국내 특허출원은 2012년까지 연간 18건 이하에 불과했으나, 2013년 이후에는 연간 90건 이상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특허출원건 중 내·외국인은 각각 65%(334건), 35%(182건)를 차지했고, 내국인 중에는 삼성전자(15%, 77건), 엘지전자(7%, 35건)가, 외국인 중에는 이베이(e-Bay)(7%, 36건), 임머숀(Immersion Corp.)(5%, 25건)이 각각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세부 기술별로는, 뇌파 분석 분야가 73%(374건), 뇌파 측정 장치가 9%(47건)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BCI/BMI 기술의 성공여부는 인간의 뇌파를 얼마나 정확히 측정해 분석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애초 BCI/BMI 기술은 장애인의 재활과 치료를 돕는 의료용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최근 뇌파 측정·분석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가상 및 증강 현실 게임 분야’(182건, 35%), ‘의료용 인터페이스 분야’(120건, 23%),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 제어 분야’(66건, 13%), ‘뉴로 마케팅 분야’(49건, 10%), ‘원격 제어용 로봇, 드론 등 산업 분야’(33건, 6%) 등으로 출원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이로 볼 때, 일상생활에서 생각만으로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을 동작시키는 경험을 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특허청 박재일 가공시스템심사과장은 “BCI/BMI 기술은 현재의 터치 방식을 잇는 차세대 기술로서 향후 의료, 게임, 로봇 등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초 핵심기술인 ‘뇌파 측정 및 분석 기술’에 대한 R&D를 강화해 핵심 특허기술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wonh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