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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소를 가리지 않는 멧돼지 출몰에 시민 불안 ↑
주택가부터 초등학교까지, 포획 위주 대책 한계
전문가들 “개체 수 감소 근본적 대책 필요”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매개체로 지목된 멧돼지가 부산의 도심 곳곳에서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28일 오전 4시30분께 부산의 대표적 주택가인 동래구에서 멧돼지 발견 신고가 접수됐다. 목격된 멧돼지 수는 5∼6마리로 경찰은 신고 접수 이후 2시간 넘게 아파트 주차장과 빈집 등에서 이들을 발견해 실탄을 발사해 모두 4마리를 사살했다.

하지만 멧돼지가 주차장 유리거울을 들이받고 초등학교 인근을 수차례 배회하는 등 인근 주택가를 밝칵 뒤짚은 후였다. 가장 큰 어미 멧돼지는 잡지 못해 등굣길 학생 안전을 위해 경찰이 경계 활동을 벌이는 등 시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지난 25일 새벽에는 부산 금정구 서동 주택가에도 100㎏이 넘는 대형 멧돼지가 나타나 유해조수 기동포획단에 사살됐다. 도한 17일에는 울산 울주군 국도에 나타난 멧돼지 10마리가 차에 치여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올해 부산에서 멧돼지가 포획된 장소를 보면 아파트 주차장, 대학교 기숙사, 도심 공원 등 그야말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멧돼지들이 도심에 출몰하고 있다.

29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7일까지 포획된 멧돼지는 총 5만8214마리에 달한다. 2017년(5만4012마리), 2018년(5만4012마리) 포획 숫자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멧돼지가 가을과 겨울에 집중적으로 출몰하는 이유는 짝짓기 기간에 활동이 왕성하며 서식 밀도 증가로 먹이가 부족한 가을과 겨울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도심까지 내려오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포획 위주 대책을 넘어 개체 수를 감소시킬 수 있는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시민들이 멧돼지를 발견했을 때는 뛰거나 소리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멧돼지가 놀라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정 거리를 두고 주변 사물 에 몸을 신속하게 대피한 뒤 소방 당국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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