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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금강산 회담 제안’엔 침묵…軍 비난만
북한은 29일 정부가 전날 제안한 금강산관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에 침묵한 채 호국훈련 등을 빌미로 한국군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해군과 해병대가 호국훈련 기간 합동상륙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헤럴드DB]

북한은 29일 정부가 전날 시설 철거를 비롯한 금강산관광 문제 전반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제안한데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호국훈련 등 한국군에 대한 비난 공세만을 쏟아냈다. 향후 남북이 머리를 맞대더라도 금강산관광을 둘러싼 해법 도출까지 험로를 예고한 셈이다.

북한은 이날 오전까지 정부와 현대아산이 각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금강산국제관광국 앞으로 전달한 통지문에 대해 가타부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공식 입장이 나오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일단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지시 뒤 문서교환방식을 통한 협의를 먼저 제안한 만큼 실무회답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금강산관광 실무회담에 대한 답변 대신 남측이 매년 하반기 연례적으로 시행해온 방어적 성격의 야외기동훈련인 호국훈련 등을 빌미로 군에 대한 비난공세를 펼쳤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호국훈련에 대해 공격을 상정한 상륙훈련을 비롯해 군사대비태세 유지와 합동작전수행능력 강화를 위한 각종 훈련들이 펼쳐진다며 “남조선 군부호전광들은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전쟁 불장난질에 계속 매달리며 정세를 점점 극단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은 28일을 시작으로 다음달 8일까지 2주간 전국에서 육군과 공군의 합동방공훈련, 해군과 해병대의 합동상륙훈련 등 호국훈련을 실시한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같은 날 해병대의 이른바 ‘함박도 화력계획’을 문제 삼았다. 이와 관련해 우리민족끼리는 ‘뒷일을 감당할 대책도 능력도 없는 주제에’라는 제목의 개인 명의 글에서 “북남 군사분야합의서를 완전히 백지화하고 대결과 전쟁을 선포한 공공연한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군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확보 구상과 스텔스 전투기 F-35A 전력화행사,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공중급유기 KC-330 4호기 조기 도입 계획 등을 거론해가며 “남조선 군부호전광들이 우리를 겨냥한 무력증강책동에 계속 광분하는 것”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또 “외세의 승인이 없으면 총알 한방도 쏠 수 없는 자들이 ‘초토화’ 따위를 부르짖으며 흰목을 뽑고 있으니 그야말로 가마 속의 삶은 소대가리도 폭소를 터칠 노릇이 아닐 수 없다”고 원색 비난했다.

앞서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은 국정감사 과정에서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함박도에 레이더시설 등을 설치한데 대한 대응조치로 유사시 초토화할 수 있도록 해병대 2사단 화력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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