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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불출마 선언’ 표창원 “좀비에 물린 것 같은 느낌…”
불출마 선언 철회 가능성엔 “절대로 없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심경을 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4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그 이유를 밝혔다.

28일 표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정치를 하는 것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도 분명히 있었다”면서도 “제가 겪은 (20대 국회는)국가와 국민을 위해 법을 만들고, 고민하고, 토론하고, 합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상대를 공격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조금 유치했다. 앞에서는 서로 얼굴을 붉히고 소리 지르고, (뒤에서는)손잡고 하하거린다. 제 모습도 자꾸 그렇게 바뀌었다”며 “가족 회의를 7월부터 했고, 그러다 최근 (총선 불출마)결심을 굳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표 의원은 “좀비한테 물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손이라도 자르면 (좀비에게)물린 독이 거기서 끝날 수 있는 상황인데, 그냥 계속하면 저도 좀비가 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고도 의정 생활을 표현했다.

표 의원은 20대 국회를 “사상 최악”이라고 표현한 이유에 대해서는 자신이 속한 ‘법제사법위원회’를 꼽았다. 그는 “결정적인 건 최근 법사위에서 상황이다”며 “극단적인 주장도 할 수 있고 상대방에 대한 비판과 비난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절차를 너무 많이 어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법사위의 월권적 기능을 개혁하기로 여야 간 합의를 했는데도 개혁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그런 것이 계속 반복됐다”고 덧붙였다.

표 의원은 앞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같은 당 이철희 의원이 거론한 ‘대표 책임론’과는 조금 다른 입장을 보였다. 그는 “결과적으로 지도부가 더 큰 책임을 져야 하기는 하겠지만 같이 져야 될 책임”이라며 “나중에 우리가 한 잘못은 분명히 인정해야 하고, 여기에 책임을 느끼는 분들은 각자 형태로 그 책임감을 행동으로 옮겨야 될 때”라고 말했다. 표 의원은 불출마 선언 철회 가능성에 대해서는 “절대로 없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표 의원은 지난 24일 기자들에게 보낸 단체 문자 메시지를 통해 “사상 최악 20대 국회, 책임을 지겠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 정쟁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하고 본분을 망각했다. 제가 질 수 있는 만큼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 방식으로 참회하겠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jungj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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