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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Insight-허유진 KOTRA 자카르타무역관 차장] 인도네시아, 최근 3년의 행보와 향방

2017년 2월, 인도네시아 부임 당시의 경험은 열악한 도로 및 대중교통 사정과 고젝(Gojek)과 그랩(Grab)의 공존으로 인한 신선한 충격을 맛보게 했다. 대중교통은 커녕 걸어다닐 수 있는 길 조차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100m도 안 되는 거리를 걷다가 도랑에 빠질 뻔한 적도 있었다.

그랬던 인도네시아가 최근 3년간 연평균 5%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했고, 현지인들의 생활 수준 개선이 가시적으로 나타난다. 못보던 도로들이 생겨나고, 자카르타에는 지하철도 생겼다.

인도네시아 부임 3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가방 속의 손때 묻은 지갑이 사라졌다. OVO와 Gopay와 같은 전자지갑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스마트폰으로 결제를 시작한지도 족히 1년은 넘는다. “지갑 없이는 외출해도 휴대전화 없이 외출할 수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대망의 대선·총선을 거쳐 최근 취임식을 통해 조코위 2기 시대가 열렸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기존의 인프라 프로젝트 지속에 더해, ▷인적자원 개선 ▷고용노동법 및 중소기업강화법 추진을 통한 법규 간소화 ▷관료제 단순화, 그리고 자원 의존도를 낮추고 제조 경쟁력 강화를 통해 부가가치산업을 육성한다는 경제 변혁 추진을 조코위 2기 정부의 5대 핵심 비전으로 선포하면서, 인도네시아가 독립한지 100년 되는 시점인 2045년까지는 빈곤율 0%, 연간 GDP 7조 달러 달성을 선언했다.

그간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와도 크고 굵직한 역사적인 사건들이 있어왔다. 2017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신(新)남방정책을 선언했고, 양국의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그리고 2022년까지 한-인니 교역규모 300억 달러 달성이라는 목표가 생겼다. 2018년 9월에는 조코위 대통령이 국빈 방한해 정상회담이 있었고, 뒤이어 2019년 6월 양국 정상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방문한 일본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2019년 11월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조코위 대통령의 방한이 예정돼있다. 무엇보다 2019년 한-인니 CEPA 협정 타결을 위한 협상이 5년 만에 재개됐으며, 10월 16일에는 우리나라의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인도네시아의 엥가르띠아스토 루키타 전 무역부 장관이 한-인니 CEPA 실질 타결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2017년과 2018년 고공 행진하던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교역과 투자활동은 대선 변수와 글로벌 경기 사정으로 다소 주춤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최근 20년간 교역 사이클을 보면 5년 내외 주기로 교역 증감이 반복되면서 전반적으로는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99년에 65억 달러였던 교역규모가 2018년 200억 달러까지 성장했다. 우리나라의 대 인도네시아 투자진출 규모는 증감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나, 조코위 2기 정부에 예정된 각종 인프라 및 투자진출 프로젝트를 통한 투자가 예상되면서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경제적 교류는 이전보다 더 활발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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