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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용 LCD 패널값 끝모를 추락…55인치 100달러 첫 붕괴
10월 가격 98달러…올들어 32% 폭락
32인치 3%↓ 등 全인치대 하락세 지속
생산효율 높인 중국업체 저가 파상공세탓
삼성디플·LG디플 한국 업체 감산 돌입에
내년 상반기 가격 반등 기대

LG디스플레이 LCD 패널 생산라인 모습 [LG디스플레이 제공]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주력인 55인치 패널 가격은 10월 처음으로 100달러 선이 붕괴됐다. 중국업체의 저가 물량공세로 공급과잉에 따른 판가하락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업체들의 탈(脫)LCD 가속으로 내년 상반기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TV용 패널 가운데 가장 주력인 55인치 가격은 10월 98달러로 전달 대비 6% 떨어졌다. 올 1월 143달러에서 지난달 102달러까지 밀리더니 급기야 10월에는 100달러선마저 무너진 것이다. 올들어서만 31.5% 급락했다.

32인치 가격 역시 31달러로 전달(32달러)보다 3% 하락했다. 이같은 판가 하락은 43인치(7% 하락), 50인치(2%↓), 65인치(5%↓) 등 전 인치대에서 나타났다.

이는 생산효율을 대폭 향상시킨 중국 업체들의 저가 파상공세 때문이다. BOE와 CSOT 등 중국 간판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은 대대적인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2017년부터 국내 업체의 생산능력을 넘어섰다. 올 2분기 출하량 기준 세계 대형 LCD 시장 점유율은 BOE가 24.3%로 LG디스플레이(17.8%)를 앞섰다.

특히 수율을 대폭 개선한 BOE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초대형 TV용 10.5세대 LCD 공급을 시작했다. 국내 업체들이 8세대 라인에서 대형 LCD를 생산한 것에서 한 발 더 나간 것이다. 중국 업체들의 이같은 공급과잉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판가 하락을 더욱 부추겼다.

이에 한국 업체들은 대대적인 LCD 감산에 돌입했다. 판가 하락이 지속되는 LCD사업에서 탈피해 수익성이 높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시장을 확실히 장악하겠다는 포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충남 아산 8세대 LCD 생산라인인 ‘L8’ 라인 가동을 일부 중단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생산라인(Q1)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0일 QD 디스플레이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올인 전략으로 LCD 가동률 조절에 나선 상태다. 지난 23일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도 “가동률 조정에 따라 전체 면적 출하량이 전 분기대비 4%,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체 면적 출하량에는 LCD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모두 포함됐지만 업계에서는 대부분 감소분이 LCD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낮은 50인치 이하를 중점 생산하는 파주 7세대와 55~75인치용 8세대 LCD 생산라인 다운사이징(축소)을 기본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라인 운영을 고심 중이다. LCD 수익성 악화 직격탄을 맞은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영업손실 4367억원을 냈다. 3분기 연속 적자로 올해 누적 적자는 9375억원에 이른다.

한국 업체들의 대규모 LCD 감산으로 내년 초에는 TV용 패널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DSCC의 타무라 요시오 아시아 대표는 “한국 기업의 감산으로 2020년 상반기 수급밸런스가 균형을 유지하면 가격 상승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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