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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 세검정로·창경궁로, 마을경관 확 바뀐다
‘소외·낙후지역 경관개선사업’
내달 실사설계후 내년초 착공

서울 종로구 신영동에서 백사실 계곡으로 이어지는 북악산 자락 아래 오래되고 낡은 마을 일대의 경관이 새롭게 바뀐다. 경사로인 마을 입구에 주민이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생기고, 고르지 않아 보행 사고를 유발했던 골목길은 화강석으로 균일하게 정비한다.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으로 종로구 세검정로 6나길 일대에서 ‘소외·낙후지역 경관개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곳 외에 종묘와 창경궁 인근에 개발되지 않아 주거환경이 열악한 종로구 창경궁로 21일 일대에서도 같은 사업을 벌인다.

이 사업은 시가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을 발굴, 가로환경 정비, 녹화 조성, 야간경관 형성·정비, 지역 역사·문화 특성 강화 등 마을의 경관을 바꾸는 것이다.

시는 올해 첫 사업 대상지인 2곳을 ‘정이 오가는 길, 풍경이 숨쉬는 마을’로 만든다는 목표다.

세검정로 6나길은 북악산에 둘러싸인 경사형 주거지역이다. 백사실 계곡까지 닿는 산책로, 조선시대 유적지 백석동천이 있어 자연 경관이 수려하지만, 도로나 계단, 난간 등 시설물이 오래됐다. 서울시는 어르신이 많이 사는 이곳의 마을 원형은 보전한 채 일부만 손댄다. 마을 곳곳에 외벽에 화초류를 심는 벽면 녹화와 텃밭을 조성한다. 골목길 중간에는 주민커뮤니티 공간도 만든다. 마을 입구에 벤치를 두고, 산책로는 재포장하며 보행자가 잡고 오를 수 있도록 핸드레일도 단다. 특히 백사실 계곡에서 내려오는 실개천을 건너다 다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주민 요청에 따라 아치형 다리를 설치한다.

창경궁로 21길 일대는 좌측 종묘, 북측 창경궁이 인접해 역사성이 살아있는 지역이다. 조선시대에 순라군들이 육모 방망이를 들고 야간에 화재와 도적을 경계하느라 순찰을 돌던 ‘순라길’로, 현재 ‘동순라길’로도 부른다. 하지만 문화재로 인해 개발이 어려워 주택과 담장, 도로 등이 낡았다.

시는 기존 화단을 정비하고, 마을 곳곳에 띠 녹지와 자연스러운 화단을 만든다. 도로는 화강석을 이용해 깔끔하게 정비한다.

공사는 다음달 실시설계를 마친 뒤 내년부터 시작한다. 사업비는 1곳 당 5억원이며, 시와 자치구의 매칭 펀드 방식으로 추진한다.

홍천기 서울시 도시관리과장은 “저마다 고유한 특성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지만 낙후되고 소외돼 생활이 불편하고 매력이 드러나지 않았던 곳을 발굴해 그 경관을 회복하고자 한다”며 “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역점을 둬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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