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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총리, 한일 정경분리원칙 강조…“日금융계, 韓기업으로부터 금융회수 보도 전혀 사실 아니다” 전언
24일 저녁 서울공항 도착 후 일본 경제계 오찬 내용 설명
“한일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 세계 경제에 매우 중요”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이낙연 국무총리는 일본 정부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일본 주요 인사들을 만나 “정부가 경제를 내버려두자”고 정경분리원칙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2박 3일 일정의 일본방문을 마치고 24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과 가진 차담회에서 “비공개로 만난 일본 지도자에게 그런 얘기를 했다”고 소개했다.

25일 총리실 등에 따르면 이 총리는 전날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 회장인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히타치제작소 회장, 일한경제협회 회장인 사사키 미키오(佐佐木幹夫)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우에다 가쓰히로(上田 勝弘) 오가키정공(大垣精工) 회장, 아소 유타카 아소시멘트 회장, 고가 노부유키(古賀 信行) 노무라홀딩스 회장, 하시모토 가즈시(橋本 和司) 도레이 상임고문, 사토 야스히로(佐藤 康博)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회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참석한 금융전문가의 경우 “일본이 국내 기업에 빌려준 자금을 회수해 갈 수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럴 의사가 전혀 없고, 일본 정부도 그런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일부 참석자들은 “한일 양국의 글로벌공급망이 세계경제에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고 “어려움 속에서도 경제, 문화, 인재교류는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아울러 “두나라만 보지 말고 제3국에서 한일 기업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봐야 한다”면서 “양국 기업들이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95건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양국 정상회담과 관련, 이 총리는 “정상회담에 관해서는 제가 언급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얼음장 밑에서도 강물은 흐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일 성과에 대해 “현안에 관해 말씀드리면 여전히 상황은 어렵게 얽혀 있으나 제가 이틀 전 이 비행기를 타고 있었을 때에 비하면 지금 이틀 전보다는 희망이 조금 더 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나오자 사실상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지난 7월 4일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감광액)에 대한 대한국 수출규제를 단행했다. 또 한국을 일본의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 수출무역관리령을 지난달 28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런 일본의 조치는 우리나라보다 일본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결과를 낳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8월 한국의 대(對)일본 수출 감소율은 -3.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율은 한국의 두배가 넘는 -8.1%였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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