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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정국 궁지 몰린 트럼프 “린치” 막말
美외교관들 잇단 불리한 진술
부적절한 발언에 공화도 비판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 대행. [AP]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관들이 잇달아 ‘우크라 의혹’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면서 탄핵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 대행은 하원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부통령의 아들이 근무했던 회사를 우크라가 조사하기를 원했다”며 “군사원조 보류와 조사는 직접적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테일러 대사 대행은 15쪽 분량의 성명에서 “지난 8, 9월 국내 정치적 이유로 중대한 안보 지원을 보류함으로써 우크라와 관계가 근본적으로 손상되는 것을 점점 더 우려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대사가 지난 17일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와 협력해 우크라 정책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힌데 이어, 테일러 대사 대행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증언을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공세를 줄곧 ‘마녀사냥’으로 몰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표현으로 오히려 구설수를 자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의 탄핵 조사를 ‘린치’(lynch)에 빗댔다. 린치는 남북전쟁 이후 남부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흑인을 불법적으로 처형하는 행위를 일컫는 것이다.

민주당은 즉각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주의자라고 맹비난했으며 공화당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유감스러운 단어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수전 콜린스(공화당·메인 주) 상원의원은 “린치는 우리 역사에서 끔찍한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며 “대통령은 결코 그런 비유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김우영 기자/k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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