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은 주민 의견을 고려해 학교 통폐합 차원에서 추진됐던 서울 강서구의 송정중학교의 폐교를취소했다. 사진은 지난 8월 2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송정중 폐교반대 공동대책위원회’가 조희연 교육감을 향해 폐교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이운자] 학교 통폐합 차원에서 추진됐던 서울 강서구 송정중 폐교가 결국 취소됐다.
서울시교육청은 2020년 3월 개교 예정인 (가칭) 마곡2중 신설의 일환으로 추진하던 송정중 통폐합 계획을 취소하고 송정중을 ‘혁신미래자치학교’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교육청은 2016년 강서구 마곡지구에 중학교(마곡2중) 신설을 추진하며 인근 공진중과 염강초, 송정중을 통폐합하는 조건으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일부 송정중 학부모들은 이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점을 들어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하는 등 통폐합에 반대해 왔다.
송정중은 전교생이 450여명으로 교육청이 ‘소규모 학교’로 분류하는 기준(300명 이하)보다 많다. 또 송정중이 폐교를 불과 1년 앞두게 됐던 상황에서 올해 초 4년간 운영되는 혁신미래자치학교로 선정된 점을 두고도 교육청의 행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교육청은 이런 상황과 지난 8월 통폐합 행정예고 결과 의견을 제출한 1만4885명 가운데 반대 의견이 87.8%(1만3075명)에 이른 점 등을 고려해 송정중 폐교를 취소하기로 했다.
송정중이 유지되더라도 현재 1, 2학년 재학생 중 마곡2중 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전학이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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