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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구없는 청년취업난]20대 울고 50대 웃고…심화되는 세대간 일자리 양극화
지난 10년간 20대 임금근로자 12만명 감소, 50대 190만명 증가
20대는 비정규직, 50대는 정규직 비중이 높아져

지난 10년간 20대 임금근로자는 감소했지만 50대 임금 근로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변화를 감안하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일자리 질 측면에서도 세대 간 격차는 심화됐다.

21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20대 임금근로자는 2008년 359만7000명에서 2018년 347만8000명으로 11만9000명(-3.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50대는 236만5000명에서 424만7000명으로 188만2000명(79.6%) 증가했다. 지난 2013년을 기점으로 20대와 50대의 임금근로자 수가 역전됐다.

인구 구조 변화를 고려하더라도 노동시장에서 20대의 입지는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전체 주민등록인구에서 20대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4.7%에서 2018년 13.2%로 1.5%포인트 줄었다. 이때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20대 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8%포인트 감소하며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50대는 인구 비중이 4.3%포인트 증가하는 동안 임금근로자 비중은 5.8%포인트 상승하며 20대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일자리의 질 측면에서도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20대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2008년 31.0%에서 2018년 32.3%로 1.3%포인트 증가한 반면, 50대는 정규직 비중이 2008년 60.2%에서 2018년 66.0%로 오히려 5.8%포인트 높아졌다.

세대 간 임금격차도 더 벌어졌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를 활용해 분석하면 지난해 29세 이하 근로자의 월급여액은 196만원으로 지난 2008년 143만1000원에서 52만9000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50대의 월급여 증가액은 75만8000원으로 20대의 약 1.5배에 달한다.

이처럼 50대 중·장년층이 20대 청년 임금근로자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지속적으로 고용보호를 강화한 결과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은 어려워지거나 늦춰졌고, 중장년층은 노동시장에 더 오래 머물거나 재취업을 시도했다.

아울러 50대 정규직은 임금연공성과 노조 협상력 등에 따라 임금 상승을 이뤘고, 20대 비정규직은 질 좋은 일자리에서 소외된 탓에 임금 상승을 크게 이루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청년 고용 지표와 체감 상황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를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배경이기도 하다. 임시직·일용직으로 근무하면서 질 좋은 일자리를 찾고 있기 때문에 청년 체감실업률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20%대로 높은 수준에 머무르는 청년 체감실업률은 실제론 약 50%에 이를 것"이라며 "공공 부문, 제조업 생산직 분야 등 안정적이면서 괜찮은 일자리를 두고 세대 간 경합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정경수 기자/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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