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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남북전 중계·취재·응원 3無…서울-평양 상황실 가동
-南北 상황실, 인터넷·국제전화·휴대폰 연락 시도
-“결과적으로 기대 만큼 안돼 안타깝고 아쉬워”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남북 예선전이 북한의 비협조로 결국 중계와 취재, 응원 없는 ‘3무 경기’로 치러지게 됐다. 대표팀이 평양으로 가기 앞서1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숙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남북 예선전 평양 원정경기가 결국 중계와 취재, 응원 없는 ‘3무 경기’로 치러지게 됐다. 이에 따라 경기 내용은 서울과 평양에 설치된 상황실 사이 연락을 통해 전달될 것으로 보이나 이마저도 유동성이 큰 형편이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중계나 응원단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북측에 의사를 타진해 왔지만 여기에 대해 응답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현재 상황으로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월드컵 축구 남북 예선전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크지만 남북 합의에 의해 치러지는 경기가 아닌 만큼 축협이 주도하고 정부는 지원 역할에 그친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월드컵 예선전은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모처럼 마련된 남북전이니 정부도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지원해야한다”며 “다만 기본적으로 축구경기인 만큼 축협이 주관하는 게 당연하고 정부는 도와줄 수 있는 것을 도와준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7일 북한축구협회가 선수단 초청장을 전달하면서 기자단 파견은 권한 밖으로 남북 당국이 협의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밝힌 뒤 북한 당국과 다각도로 접촉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편의보장과 관련해 취재, 중계, 그리고 선수단 이동수단 등 세 가지 정도를 고민했다”며 “정부 차원에서는 기본적으로 축협이 하는 것이지만 북측이 남북 당국을 언급한 만큼 지원을 위해 정부 통로를 통해 편의보장 문제를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아시아축구협회(AFC)가 제공한 이메일 계정을 통한 남북협의, 이번 경기를 주관하는 AFC를 통한 입장 전달, 그리고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당국 간 채널 등 세 채널을 가동했다.

그러나 북한축구협회는 권한 밖의 사안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다른 채널에서는 이렇다할만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일단 경기 내용을 정부서울청사와 선수단과 함께 평양을 방문하는 축구협회 임원 등이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설치할 지원단 상황실 사이 연락을 통해 신속하게 전달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평양에 들어가면 남측과 연락할 수 있는 인터넷이든, 국제전화든, 휴대폰이든 요구하고 연락수단이 확보되는데 입각해 연락을 주고받을 것”이라며 “가급적 신속하게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5일 열린 레바논과의 경기 때도 생중계를 하지 않았으며 경기가 종료된 뒤에야 결과가 알려진 바 있다.

다만 남북 예선전 시작 전 애국가 연주와 태극기 게양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피파(FIFA) 규정대로 다른 국가와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국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 문제는 북한이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민적 기대가 컸던 월드컵 남북 예선전이 중계와 취재, 응원 모두 무산된데 대애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대변인은 “안타깝고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고, 통일부 당국자 역시 “당국은 당국대로, 축협은 축협대로, 그리고 국제기구를 통해서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원했던 만큼 안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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