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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도 독점 타파.. 정부 MS 본격 견제 착수
-우본 이달 21일 새 OS 도입 테스트 돌입
-윈도·티맥스·구름·하모니카 4종 경쟁
-윈도에만 동시접속자 수 3000명으로 제한
-시스템 지연시켜 윈도 ‘자연 도태’ 유도
윈도10이 탑재된 노트북 화면 [MS 제공]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9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국내 PC 운영체제(OS) 시장을 장악해 온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에 대해, 우정사업본부가 정부 기관 중 최초로 국산 OS 채택을 목표로 한 사업에 본격 돌입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이달 21일부터 전직원 4만여명을 대상으로 4개 OS를 내부 평가해 새로운 공식 OS로 도입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4개 OS는 MS 윈도, 티맥스오에스(티맥스소프트 관계사)의 ‘티맥스 OS’,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가보안기술연구소·한글과컴퓨터가 개발한 ‘구름’, 미래창조과학부(현 과기정통부)·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개발한 ‘하모니카’ 등이다.

우정사업본부는 4개 OS에 대해 1차적으로 동시접속자 수를 500명씩으로 설정해 내부 직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평가를 진행한 뒤 사용자가 몰리면 동시접속자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MS 윈도에만 동시접속자 수를 최대 3000명으로 제한시키는 조건을 부여할 예정이다. 본부 관계자는 “윈도에 3000명이 넘는 사용자가 접속할 경우 인터넷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느려져 사용하기 불편해질 것”이라며 “나머지 3개 OS에 대해서는 동시접속자 수가 3000명이 넘을 경우 이에 맞춰 시스템 상한선도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우정사업본부가 윈도에만 ‘차별적인 조건’을 부여하는 것은 사실상 윈도 독점에서 벗어나 최대한 국산 OS를 도입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우본 관계자도 “내년 1월 윈도7에 대한 기술 지원이 종료돼 이 기회에 윈도 의존도를 낮추려는 목적으로 우본이 정부 기관 중 가장 먼저 새로운 OS 도입을 위해 나서게 됐다”며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편리한 조건의 국산 OS를 더 많이 쓴다면 윈도는 결과적으로 우본 내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4개 OS에 대한 1차 평가를 연내 실시할 예정이다. 4개 OS 계약기간이 1년이기 때문에 공식 OS는 최종적으로 내년 10월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형식적으로는 4개 OS가 맞붙지만 향후 1년간 윈도를 제외한 나머지 3개 OS가 실질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정사업본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다른 정부 부처 및 기관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윈도7 기술 지원 종료에 따른 보안 문제로 모든 공공 기관의 윈도7 기반 PC 교체 비용만 78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OS 교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행정안전부도 연내 각종 보안 소프트웨어와 주요 웹사이트에 대해 구름, 하모니카 등과의 호환성 검증 및 개선 작업을 완료하고, 내년 6월 전후로 새로운 OS 시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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