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전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올 1~3분기 누적 증가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조원 가까이 축소됐다.

11일 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달 증가폭(6조5000억원) 대비 절반 이하, 작년 같은 기간(4조4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 가량 줄어든 규모다.

올해 1∼9월 가계대출 누적 증가 규모도 33조3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6조9000억원 줄었다.

은행권과 제2금융권(상호금융·저축은행·보험사·여신전문금융회사) 모두 증가폭이 줄었다.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867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8000억원 늘었다. 지난 4월(4조5000억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의 증가폭이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택거래 동향에 크게 좌우될 수 있어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9월 중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4조원 증가해 8월(4조6000억원)보다 증가액이 6000억원 줄었다.

같은달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9000억원 늘었다. 역시 증가폭은 전월(2조8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 줄었다. 추석 상여금 지급 등으로 자금 수요가 줄어든 게 증가폭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제2금융권 주담대와 기타대출은 각각 1조2000억원, 6000억원씩 감소했다.

작년 9월 각각 5000억원, 2000억원씩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더 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제2금융권 주담대는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며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세는 은행권과 제2금융권 모두 둔화하며 안정된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기업대출은 9월 중 4조9000억원 늘어 전달인 8월(3조5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1조4000억원 커졌다.

중소기업 대출은 9월 중 4조8000억원 늘어나 8월(5조4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줄었다..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액은 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9월 말 은행 수신 잔액은 1714조4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5조7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금식예금은 기업의 법인세 납부로 증가폭이 8월 14조원에서 5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정기예금 증가폭도 8월 11조원에서 2조원으로 축소했다.

안심전환대출 출시로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은행권의 자금조달 유인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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