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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맹보다 돈’…도마 오른 트럼프
터키 공격에 쿠르드족 사지로
전통적 우방 동맹관계도 혼란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시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떠나기 전에 터키의 시리아 침공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EPA]

터키의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를 겨냥한 군사작전(작전명 ‘평화의 샘’)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최우선주의)’ 외교정책이 다시금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의 극단주의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동참하며 3만50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쿠르드족과의 동맹보다 돈을 택했다는 비난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와 불(不)개입주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아울러 이번 터키 군사작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묵인이나 암묵적 동의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통 미국 우방국가와의 동맹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최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와 불개입주의 외교 정책은 지난해 말 중동에서 미군의 철군을 주장하면서 거듭 확인된 바 있다. 당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사임으로까지 이어진 트럼프의 고립주의 외교 정책은 이번 터키의 군사작전을 둘러싸고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6일 백악관은 터키의 군사작전을 알리면서 지지도 개입도 하지 않을 것을 선언했으며,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로부터 3일 뒤인 지난 9일 쿠르드족에 대한 터키의 군사작전이 본격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을 헌씩짝처럼 버렸다는 비난을 받게 됐다.

미국 정치권과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IS격퇴전에서 1100명의 사망자를 남긴 크루드족을 보호하지 못하고 토사구팽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는 2차 세계대전에서 함께 싸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인 반편 쿠르드족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프레임까지 내세웠지만, 이 마저도 내부 비난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역사학자의 말을 인용해 2차 세계 대전 당시 소속 국가가 없던 쿠르드족은 영국군이나 소련군에 포함돼 참전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백악관 성명을 통해 터키의 시리아 침공은 “나쁜 생각”이라고 밝혔지만, 트위터를 통해선 쿠르드족의 자주적인 대응의 필요성과 함께 “미국은 중동에서 전투와 치안 유지에 8조달러(약 9600조원)를 썼으며, 미군 수천명이 사망하거나 심하게 부상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중동 문제 개입이 역사상 최악의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이 처럼 동맹보다는 돈을 우선하는 입장이 국제사회의 비난과 NATO에 소속된 유럽 여러 국가나 우리나라와 같은 동맹 국가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도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터키 대응 방식과 관련해 군사적 대응, 경제적 제재, 합의 중재 등 3가지 선택지를 내세우면서 터키와 쿠르드 사이의 합의를 중재에 나설 의향을 피력했다. 그는 “터키에 경제적으로 매우 강력한 것을 하는 선택이 있다”면서도 “우리는 쿠르드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중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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