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항 입구 인도는 사라진지 오래
[헤럴드경제(속초)=박정규 기자]"속초 관광 안가요, 호객행위 너무 싫어요"
강원 속초 주요 관광명소(名所)인 동명항이 몰락하고있다.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으로 속초까지 2시간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아졌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관광객이 떨어졌고 지역 상권도 울상이다.
지난 4월 강원도 속초와 고성은 엄청난 규모의 산불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이로인해 상인들은 “손님이 줄었다”며 울상이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과도한 호객행위 일명 '삐끼'때문이다. 동명항은 비끼의 천국이다. 지나칠 정도로 심각하다. 실제로 속초시에서 단속을 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동명항 회타운에는 '호객행위 금지' 현수막이 걸려있지만 상인들 호객행위는 여전하다. ‘동물의 왕국’처럼 전쟁터가 따로없다. 상인들끼리 손님유치를 위해 싸운다. 실제로 맹견도 돌아다니고 ‘살찐’ 야생고양이도 쉽게 볼수있으나 단속은 볼 수 없다. 동명항은 키워드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생존’이다.
"구경하며 걸어가는데 식당에서도 부르고, 튀김집도 부르고, 횟집은 공격적이어서 다가서기가 무섭다”는 관광객이 많다."어차피 알아서 들어갈텐데 관광객만 보면 공격적으로 호객한다" 며 한숨을 내쉰다. 점주들은 서로 손님을 데려갈려고 혈안이 돼 있다. 동명항 입구 대게집, 건어물 가게가 인도를 점령한지 오래다. 한 관광객은 “이런 엉터리 속초 행정은 처음본다”고 했다. 모텔도 바가지요금이라는 원성도 높다.
단순히 손님을 억지로 부르는 삐끼만 호객행위는 아니다. 과장된 허위광고 간판과 블로그, 방송출연 했다는 간판도 크게 걸려있다. 하지만 실제 방문하면 실망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호객행위를 피해 멀쩡한 인도를 포기하고 차도로 걷는 사람들은 안전사고 위험도 불사해야한다.
가족여행을 온 한 관광객은 "볼거리도 많고 경치도 이쁜데 올때마다 호객행위가 더 심해져 이젠 오고싶지않다"고 했다.
김모 씨는 "동명항 입구에서부터 걸어오는데, 들어와 먹고가라는 호객행위를 20번은 들었다. 다시는 오고싶지 않다"고 했다.
대포항에 이어 속초의 관광명소인 동명항이 ‘몰락’기운은 상인들 때문이다. 관광객 책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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