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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출산 심각한데’…우리나라 임신부 54% “배려받지 못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설문조사…‘임산부 사회적 배려 문화‘ 확산 필요
복지부, 임산부의 날(10.10) 맞아 한길안과병원 등 공적 포상
임산부 배려 엠블럼 [보건복지부 제공]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저출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임산부의 절반 이상이 임산부로 배려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인구보건복지협회(회장 신언항)가 임산부 32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1%가 임산부로 배려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배가 나오지 않아서”라고 응답한 경우가 57.1%로 가장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5일까지 임신육아종합포털아이사랑과 맘스다이어리 홈페이지를 방문한 임산부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방식으로 진행됐다.

그간 임산부 배려 상징(엠블럼)을 착용한 임산부에게 전용 좌석을 양보하고, 직장 내 유연근무 확산 등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실시했으나, 아직은 배려 문화가 충분히 확산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 임산부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배려로는 가정에서는 청소 빨래 등 가사 지원(46.8%), 직장에서는 출퇴근시간 조정(31.1%), 사회적으로는 대중교통에서 좌석 양보(37.8%)로 조사됐다. 임산부가 생명을 키워내는 일에 이웃, 동료, 사회, 직장 및 가족이 함께해야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증가 등으로 여성의 초혼 연령이 늦어지고, 첫째아 출산 연령 역시 높아지고 있으며, 조기진통, 분만 전 출혈, 고혈압성 장애 등의 증세를 보이는 고위험 산모도 증가하고 있어, 임산부를 배려하는 인식 개선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양성일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임산부가 안전하고 건강한 임신 출산을 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따뜻한 시선과 배려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보다 나은 정책으로 임산부가 마음 편안하게 출산하고, 건강하게 양육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복지부는 임산부 입장에서 우리 사회의 배려 인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예비엄마가 행복해지는 세상 만들기’를 주제로 여의도 IFC몰에서 제14회 임산부의 날(10.10)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그간 임산부 배려 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온 한길안과병원(이사장 정규형)이 대통령 표창, 조정봉(48) 부산교통공사 기술본부 팀장 등 3명이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한길안과병원은 의료계 최초 난임휴가제도 도입, 출산·육아휴직자 복귀지원, 육아를 위한 시차출근제 및 희망휴직제 도입 등 임신·출산에 대한 적극적 분위기 확산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았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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