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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노동생산성, 8년 만에 2%대 상회…여전히 OECD 20위 '정체'
근로자 1인당 부가가치 7만829달러…일본에 첫 웃돌아
잠재성장률 '뚝뚝' 하락 요인 지적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평균 노동생산성이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8년 새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으로 잠재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1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근로자 1인당 생산한 부가가치를 의미하는 우리나라 노동생산성(2010년 불변가격 기준)은 지난해 기준 7만829달러(8474만원)로 집계됐다. 2017년 대비 2.3% 증가해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2010년 이후 0.5~2.0% 구간에 정체돼 있었지만 지난해 반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에 비해선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OECD 36개 회원국 중 20위를 기록,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7년 22위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순위가 두 단계 상승했지만 OECD 평균(8만3715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1위를 기록한 아일랜드는 지난해 근로자 1인이 14만9918달러를 생산했다. 우리나라의 2배 수준이다.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미국, 프랑스 등은 9만달러를 웃돌아 우리나라와 큰 격차가 있었다. 터기를 비롯해 뉴질랜드, 그리스, 칠레 등 국가들이 한국보다 낮은 노동생산성을 보였다. 다만 역대 처음으로 일본(7만644달러)을 소폭 웃돌았다.

근로자 1인당 생산한 부가가치는 국내총생산(GDP)를 경제활동인구로 나눈 값으로 노동생산성을 나타낸다.

이같이 낮은 노동생산성은 잠재성장률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2020년 및 중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2019~2023년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연평균 2.4%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4~2018년 연평균 2.9%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향후 5년간 0.5%포인트나 하락하게 된다.

잠재성장률은 자본·노동력·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사용해서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이룰 수 있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다. 경제의 기초 체력을 뜻한다.

총요소생산성 개선세가 정체된 가운데 노동과 자본 투입 증가세가 둔화된 탓이다. 총요소생산성이란 노동과 자본의 투입량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가가치의 증가분으로, 생산과정에서의 혁신과 관련 깊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생산연령인구는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고,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노동과 자본 투입을 늘리긴 쉽지 않다. 결국 향후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해선 경제 전반의 구조개혁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각종 규제와 진입장벽을 완화해 기술혁신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크게 낮은 노동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경기 부진이 심화되면 향후 5년간 잠재성장률이 2%초반 수준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며 "노동, 자본, 기술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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