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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車 고용규모 축소 불가피”…글로벌車는 이미 구조조정 돌입
-2분기 글로벌車 업체 판매대수, 전년比 1~6% 감소
-경기 둔화 및 소비심리 악화 더불어 車 패러다임 변화 ‘원인’
-글로벌 공유차 시장 확장세…내연기관차는 2025년 이후 퇴출 위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구조조정 통한 생존 모색
-현대차 외부자문위원회 “韓 자동차 업계도 제조 인력 20~40% 축소 불가피”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소유에서 공유로,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으로 미래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며 불과 6년 뒤 국내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인력이 현재보다 최대 40%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미 글로벌 차 시장에선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BMW와 도요타를 제외한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자동차 판매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게는 1%, 많게는 6%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닛산의 상황이 심각하다. 판매 대수가 123만1000대로 전년대비 6.1% 감소한 가운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줄었고, 영업이익은 98.5% 급감해 1억6000만엔(약 1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 및 소비 심리 악화 등도 문제지만 소유에서 공유로,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으로 자동차시장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점이 보다 근본적인 이유라고 분석한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HS오토모티브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공유 시장의 규모는 오는 2025년 1970억달러(약 234조1000억원)에서 2040년 3조3000억달러(약 3922조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이미 올해 미국 승차공유 시장 규모가 490억달러(58조2000억원)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세계 각국이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내연기관차 퇴출을 선언한 것도 판매량 급감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네덜란드 하원에선 지난 2015년 일찌감치 2025년 내연기관 차량 판매금지 법안을 통과시켰고, 노르웨이도 같은 시점에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내연기관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는 반면, 차량 전동화 및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준비를 위한 비용은 천문학적인 수준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구조조정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국 포드는 지난 8월까지 전 세계 포드에 근무하는 사무직 7000명을 감원한데 이어 내년까지 유럽 내 공장 6곳을 폐쇄하고 1만2000명의 인력을 줄인다. 제너럴모터스(GM)도 올해말까지 북미 5곳, 해외 2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전 세계적으로 총 1만4000명의 직원을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닛산의 경우에는 2023년 3월까지 전 세계에서 1만2500명을 감원하고 글로벌 생산능력과 차량 모델도 각각 10%씩 줄이겠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은 한국도 피할 수 없는 문제다. 현대자동차 외부 자문위원회들은 노사가 협력해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공멸할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최근 울산공장에서 열린 현대차 노사 고용안정위원회 본회의에서 외부 자문위원회들은 “차량 전동화·공유경제 등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로 조립 부문의 부가가치가 지속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제조업 인력의 최소 20%에서 최대 40%에 대한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4차산업혁명에 따른 생산기술 변화로 일자리 감축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키우는 등 고용안정을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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