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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는 ‘멧돼지 위험구역’… “인근 山에서 내려왔어요”
2016년, 2017년 이어 이번이 4번째 출몰
경찰, “인근 안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추정”
전문가들, “먹이부족으로 인한 행동변화”
지난 6일 연세대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멧돼지 출몰 CCTV 영상 사진.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 30분경 연세대학교에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진=에브리타임]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연세대학교에 또 다시 멧돼지가 출몰했다. 연세대 신촌캠퍼스에 멧돼지가 출몰한 건 이번이 4번째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도심 캠퍼스 마저 ‘멧돼지 위험 구역’이 되면서 시민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7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새벽 5시 30분경 “연세대학교에 멧돼지가 나타나 세브란스 병원 산기슭으로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신고가 들어온 후 서대문구청에 통보하고 동물포획단과 함께 출동해 수색했지만 멧돼지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멧돼지가 산기슭으로 사라지는 걸 보고 신고자가 신고를 한 것이라 경찰과 포획단이 도착했을 때 발견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며 “인근 안산에서 내려와 연세대 학내에 나타난 후 다시 산으로 도망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세대에 멧돼지가 나타난건 이번이 4번째다. 지난 2017년 5월 2차례, 2016년 11월 1차례 연세대 신촌캠퍼스에 멧돼지가 출몰해 경찰이 출동했다. 4차례 모두 캠퍼스 인근 안산에서 거주하던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7년 5월 20일에는 이화여대와 연세대 인근에 멧돼지가 출몰해 수차례 신고가 이어졌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실탄을 쐈지만 멧돼지를 포획하지는 못했다. 멧돼지는 신고가 접수되고 1시간가량이 지난 후 안산 방향으로 도망갔다.

전문가들은 멧돼지가 도심에 자주 출몰하는 것은 서식환경의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번식철인 겨울이 다가오면서 영양 보충은 해야하는데 먹이가 부족해지면서 멧돼지들의 행동변화가 나타나게 된 것”이라며 “원래 사람이 있는 곳을 피하는 게 정상적이지만 먹이를 구하기 어려운 여건이 되다보니 도심에 출몰하는 비정상적인 행태를 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도심 인근 멧돼지들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정 교수는 “한국은 3년간 수렵금지, 1년간 수렵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데 수렵 금지기간에 개체수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일 수 있다”며 “적정 개체수가 유지되지 않으면 먹이에 대한 경쟁이 심해지면서 멧돼지들이 도심에 내려오게 된다”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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