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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 보다 유럽과의 무역전쟁이 더 치명적”
지난해 美의 유럽 수출, 中의 3배 넘어
미국-EU 간 교역, 지난해 70%이상 증가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P]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미국은 중국과의 갈등 보다 유럽연합(EU)과의 전면적인 무역전쟁에서 더 많은 손해를 보고 있다고 미 CNBC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무역대표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EU제품을 8839억 달러(약 1059조원) 어치 수입했고 중국 제품은 5579억 달러(약 669조원) 어치를 수입했다. 하지만 미국의 유럽 수출은 5745억 달러(약 689조원), 중국 수출은 1792억 달러(약 215조원)로, 미국은 중국에 비해 EU에 3배 이상 더 많은 제품을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렌베르크은행의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 플로리안 헨세는 “미국과 EU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규모의 쌍방무역을 하고 있다”며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입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미국과 EU 간 교역이 7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은 무역전쟁을 벌일 여유가 없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으며, 양국 경제는 둔화되고 있다. 또한 관세의 주기적인 영향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의 경우, 올 2분기에 0.2% 성장했다. 이는 올 1분기 0.4% 성장에서 하락한 수치다. 또 미국 경제는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p 낮은 2.1%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은 올 7월에 10년 만에 처음 금리인하를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몇달 간 EU에 대한 강경한 발언을 지속해왔으며, 오는 11월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에 수출되는 미국 자동차에는 10%의 관세가 부과되는데, 미국에 수입되는 유럽 차의 관세는 2.5%에 불과하다”며 유럽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올 11월 매기겠다고 위협해왔다.

이에 대해 EU 측은 자동차 관세폭탄이 터질 경우, 미국산 수입품 200억 달러 어치의 관세로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CNBC는 “올 11월 유럽산 자동차에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 양측간 갈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국제정치경제학 교수인 에릭 존스는 “잠재적인 미국과 EU 간의 무역전쟁의 결과로 다국적 기업들의 사업 모델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유럽 간 무역전쟁은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을 약화시키고, 미국 기업들이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의 크기를 줄일 것”이라며 “외국 기업들이 그들의 자산을 더 많이 없앨 것이기때문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보다 더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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