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출석,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황제 보석’으로 논란에 올랐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위해 보석 탄원서를 쓴 것으로 밝혀졌다.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26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놓고 "앞으로는 재벌을 비판하더니, 뒤로는 4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이같이 말한 후 "평소에는 재벌개혁, (재벌에게)많은 형량을 줘야한다는 인사가 선처를 요청했다. 국민이 조 전 민정수석의 진정성을 믿겠느냐"고 했다.그는 "조 전 민정수석이 UC버클리대로 유학간 당시, 태광그룹에서 만든 일주문화재단에서 3년간 근 15만달러를 받았다"며 "조 전 민정수석은 태광그룹에서 수백억원대 비자금 혐의 수사가 있을 때 그 재단의 장학 행사에서 축사까지 했다"고 했다. 이어 "조 전 민정수석은 이런 비자금을 받는 재벌 총수들은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했다"며 "그토록 재벌을 비판하던 분이다. 전형적인 이중성의 결정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평소에는 엄한 처벌을 말하다가 왜 이호진은 선처해달라고 했느냐"며 "결국 장학금 등 은혜와 혜택을 입었기 때문에 이런 행위를 한 것 아닌가. 이거 하나로도 장관 자리는 없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출석,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조 장관은 권 의원의 이같은 지적에 "당시 태광그룹 소속 일주문화재단에서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조 장관은 태광그룹이 수사받는 중 재단 장학 행사에 참석한 데 대해선 "(당시 장학금을 받은 이는)모두 모이게 돼 있어 참석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 전 회장에 대한 탄원서에 낸 것을 놓고선 "당시 장학생 여러명과 함께 탄원서를 냈다. 인간적 도리였다"며 "선대 회장에게 장학금을 받았고, 그 분 아들이 그런 처지에 있어 보석을 탄원한 것이다. 엄정한 재판이 필요하지만 피고인의 방어권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