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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 명예의 전당’ MDRT 회원 급감
국내서만 10년새 3분의 1로 줄어
업황부진 속 GA 이적 등 원인

보험업계 명예의 전당으로 불리는 MDRT의 국내 회원수가 10여 년만에 3분의 1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보험시장 포화와 경기침체로 수입보험료가 급감한 결과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최근에는 설계사들이 MDRT 자격을 뽐내기 보다는 보험법인대리점(GA)으로 이적해 수익을 올리는 데 더 적극적인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백만달러 원탁회의’라 불리는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는 전세계 보험업계 고소득 설계사들의 모임이다. 가입 문턱도 높다. 연간 1억8000만원 이상의 보험료나 7300만원 이상의 수수료 실적을 올려야만 가입이 가능하다. 불완전판매 등 윤리적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매년 전 세계 회원들이 서로의 판매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글로벌 연차총회를 열고 있다.

국내 MDRT 등록 회원수는 2008년 7065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줄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2750명으로 지난해보다 270명이 감소했다. 전세계 회원수가 2016년 4만9652명에서 올해 6만6684명으로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보험 업황 악화로 수입보험료가 감소한 탓이 가장 크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올해 상반기 52조246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2조7878억원)보다 5418억원 감소했다. 보험사들의 MDRT 장려제도도 줄고, 영업채널이 온라인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대면채널도 축소됐다.

특히 설계사들의 GA 이적 증가가 큰 몫을 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GA로 옮겨간 설계사들은 수익을 찾아 간 사람들이 많다보니 MDRT 가입 조건이 되도 큰 관심이 없다. 100만원에 상당하는 회비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MDRT 회원 보유가 가장 많은 업체는 메트라이프(473명), 교보생명(370), 오렌지라이프(340) 순이다. 반면 GA업체 가운데는 에이플러스에셋이 19명으로 가장 많고 리치앤코 14명, 인카금융 12명 정도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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