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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껄끄러운 ‘고위직검사’ 대화는 거부…‘평검사’만 찾는 조국
신임 차장검사 리더십 교육과정 상견례 취소
법무장관, 차장검사 교육 마지막날 만찬 관행
25일 천안지청 평검사 상대로 두 번째 ‘대화’
수사받는 장관과 ‘개혁안 소통’ 적절성 의구심도
조국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전 충남 천안시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들어가면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조 장관은 지난 20일 의정부지검에 이어 이날 천안지청에서 두번째 ‘검사와의 대화’ 자리를 가졌다. [연합]

조국(54) 법무부 장관이 그동안 관행이었던 신임 차장검사들과의 상견행사를 취소했다.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검찰 고위직과의 껄끄러운 자리를 피하고 있는 조 장관은 평검사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25일 법무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법무연수원에서 열리고 있는 차장검사 교육과정 참석을 취소하고 검찰 출신인 김오수(56·사법연수원 20기) 차관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신임 차장검사 리더십 교육’은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열렸다. 신임 차장검사 17명이 교육 대상자다.

법무부 장관은 통상적으로 교육 마지막날 차장검사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면담을 하는 게 관례다. 법무연수원 관계자는 “법무부장관, 검찰총장과 만찬은 관행이다. 전임인 박상기 장관, 문무일 전 검찰총장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실제 23일 윤석열(59·23기) 검찰총장은 교육 대상자들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청사로 불러 식사했다.

법무연수원은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신임 검사장 교육과정도 열 예정이지만, 이 때도 조 장관이 참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육에 참가하는 검사장에는 조 장관 수사 지휘라인인 한동훈(46·27기) 반부패강력부장도 포함됐다. 법무연수원 관계자는 “일단 조 장관과 신임 검사장 만찬은 예정돼 있으나 국회 상황 등으로 장관 일정이 어떻게 될 지는 미정”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평검사들과의 소통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대전지검 천안지청을 찾아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는 직원들과,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검사들과 면담했다. 평검사 16여명이 참석했다.

천안지청은 지난해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 과로로 쓰러져 숨진 이상돈 검사가 근무하던 곳이다. 면담에 참여한 일부 검사들 사이에서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장관이 개혁안에 관한 소통행사를 여는 게 적절하느냐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집단 반발 움직임이 나오고 있지는 않다.

20일 의정부지검에서 열린 1차 대화에서는 검사들이 검찰개혁안, 형사부 검사들의 고충, 인사 문제 등을 장관에게 전달했다. 다만 소수의 검사들이 대화를 주도했고, 침묵을 지킨 참석자들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24일 오전에는 내부망을 통해 ‘검찰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습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검찰개혁 관련 이야기를 듣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에게 보내는 이메일은 업무당당자 외에는 열람할 수 없고, 작성자를 공개하지 않은 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모두 폐기된다.

조 장관은 1·2차 검사와의 대화에서 수렴한 의견을 검찰개혁추진지원단을 거쳐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첫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다만 다음달 2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고, 향후 수사 진척 상황에 따라 의견수렴 행사를 추가로 여는 것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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