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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박인숙 의원도 삭발
-소아심장 전문의로 조국 장관 딸 논문 철회 이끌어내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자유한국당 의원이자 미국 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소아 심장 전문의로 활동하고,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학장을 지낸 박인숙 의원이 삭발에 나섰다.

조국 법무부 장관 지명에 항의하기 위한 삭발로, 전날 무소속 이언주 의원에 이은 두번 째 삭발이다.

박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삭발과 함께 조 장관 임명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의원은 “삭발 한다고 하루아침에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우리들의 이 작은 몸부림이 건국 이후 지난 70년간 세계 역사에 유례없는 기적의 발전을 이루었으나 그 모든 것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작은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앞서 언론을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범죄 피의자를 법무장관에 앉히면서 ‘개혁’을 입에 담는 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조국 장관을 해임하고,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미국 텍사스 심장병원 소아심장 임상 조교수,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 심장과 등에서 경력을 쌓은 소아심장 쪽 권위자로 알려졌다. 2001년부터는 천성 기형 및 유전질환 유전체 연구센터 센터장을 역임했고, 이후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학장을 역임했다.

조국 장관 청문회 과장에서는 딸 논문과 관련 부당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박 의원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 시절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신생아 대상 유전자 분석 논문의 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대한민국 의학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사건”이라며 해당 논문이 지닌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논문의 연구 대상인 신생아들의 혈액 채취는 2002∼2004년에 이뤄졌다는데 1991년생인 조 후보자의 딸은 그때 나이가 불과 11살이었으므로 연구에 관여했을 리 없다”며 “연구기획과 실험, 데이터 분석이 모두 끝난 후에 합류했는데 논문 1저자가 됐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고교생이 2주간 참여해서 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며 “정상신생아와 뇌 손상으로 아픈 신생아 91명에 대한 의무기록 검토, 유전자분석실험, 통계분석 등이 이 논문의 요지인데 2주짜리 인턴이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영어 번역과 관련해서도 “논문에 참고문헌 30개가 모두 영어”라며 “이런 영어 논문을 다 읽고 이해하고 연구를 수행한 교수가 영어 실력이 모자라서 고등학생에게 영어로 논문 작성 또는 수정을 시켰다는 것도 웃기는 이야기”라고 했다.

해당 논문 철회도 이끌어냈다. 박 의원은 “연구 윤리 등을 심사하는 IRB(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심사가 없었는데도 ‘IRB를 통과했다’고 하고, 박사학위가 없는 1저자를 ‘박사’로 둔갑하더니 소속도 ‘대학연구소’로 기재해 고등학생 신분을 감췄다”며 “ 연구 대상인 신생아들의 부모로부터 동의서를 제대로 받았는지도 의심스럽다”며 “이 부분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러한 이유로 이 논문은 당장 병리학회지에서 철회돼야 한다”며 “이 논문을 배경으로 고려대에 입학했고 다시 그 경력을 배경으로 부산 의전원에 입학했다면 조 후보해자 딸의 의전원 입학도 취소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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